최근 태국 정부로부터 미국행 출국허가를 받고 대기하던 탈북자 16명 중, 3명이 8일, 비밀리에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연합뉴스는 8일, 워싱턴의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태국에 있던 탈북자 3명이 이 날 오후 미국에 입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고위 외교소식통도 연합뉴스에, 태국정부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고 기다리던 탈북자 16명 중, 3명이 8일 미국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들은 미국의 지방 소도시로 내려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들 탈북자들이 미국 내 어느 도시 공항을 통해 입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워싱턴이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일, 태국의 한 고위 외교 관리의 말을 빌려, 태국에 머물고 있던 탈북자 가운데 16명이 태국 정부로부터 미국행 출국허가를 받았으며, 일부는 곧 미국으로 출국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에 탈북자 3명의 입국사실을 확인해 줬던, 외교소식통은 또, 이번 탈북자들의 입국은 북한인권법의 효력이 서서히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지난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을 근거로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후, 작년 5월 6명의 탈북자가 처음으로 미국에 입국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 째로 탈북자들의 공식 입국이 이뤄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태국에서 미국행을 원하던 많은 탈북자들이 대기 기간이 너무 길어져 미국행을 많이 포기한 것 같다며, 나머지 탈북자들은 아직 태국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남한으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자체 취재 결과, 미국행을 원하던 많은 탈북자들이, 미국행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가려면, 남한행의 두 배, 심지어 9개월 이상 긴 시간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비교적 짧은 남한 행을 결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미국에 밀입국해 고생하고 있는 탈북자의 소식 등을 들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많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미국행을 돕고 있는 남한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지난해 8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1진으로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보다 훨씬 많은, 30여명의 탈북자들이 조만간 미국에 입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반 년이 지나서 겨우 3명이 미국에 입국한 것입니다. 천 목사는 최근 동남아시아를 방문한 뒤 남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태국은 지금도 탈북자들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목사는 이어 중국의 탈북자들이 동남아로 올 수 있는 길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열려 있지만 경비가 없어 탈북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태국에는 지금도 450명에서 500여명의 탈북자들이 남한 등으로 가기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재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는 2백 명에 가까운 탈북자들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태국 이민국 수용인원 천 명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워싱턴에서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