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힐 차관보, 6자회담 12월 중순 개최될 것 같아


2006.11.21

북한이 최근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다음 달 중순 회담이 재개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국무부 차관보는 21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6자회담이 다음 달 중순경 열리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회담이 잘 준비되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와 우 부부장은 이번 회동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그동안 참가국들이 다각적으로 진행해 온 외교협상 경과 등을 토대로 앞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와 회담 내용,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동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2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두 나라 관리가 6자회담의 조기 개최와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6자회담 재개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남한 언론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힐 차관보의 베이징 방문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 계좌와 관련한 처리 원칙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미국 측은 이 은행 관련 문제에 대해 북한과 미국 사이 개념의 차이를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 6자회담 복귀를 언급하면서 이 문제가 향후 회담에서 논의되고 해결될 것이란 전제 아래 회담에 참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것인지 관심을 모았지만 주중 미 대사관 측은 힐 차관보가 김 부상과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계관 부상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힐 차관보를 비밀리에 만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데 동의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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