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가족들 남한 친척과 연락 유지해와
2002.08.19
한편 이번에 탈북한 북한 주민 21명 가운데 순종식씨 일가족은 남한에 살고 있는 동생 순봉식씨와 여러차례 접촉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속해서 서울 서경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에 어선을 타고 탈출한 북한 주민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순종식 씨의 동생 순봉식 씨는 대전에 살고 있습니다. 봉식 씨는 지난 95년 서신을 통해 형 종식 씨와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1995년에는 옌벤에 사는 중매인의 주선으로 압록강변에 나와 있는 형 종식 씨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확인했습니다. 5년 뒤인 2000년 12월 15일 봉식 씨는 중국 단동시 부근에서 형 종식 씨와 종식 씨의 큰 아들 용범 씨를 만나 사흘 동안 같이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봉식 씨는 이 때 장조카 용범 씨의 탈북의사를 확인하고 가족들과 함께 내려올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번에 귀순한 북한 어선의 선장 최동현 씨는 순종식 씨의 사위입니다. 최씨는 장인 순종식 씨도 탈북의사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고향이 남한이다. 통일이 될 때를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진갑을 고향에서 맞고 싶다고 해서..."
남한이 고향인 순종식 씨가 가족들과 생이별은 한 것은 한국전쟁 때문입니다. 종식씨는 당시 북한 의용군으로 끌려갔습니다. 남한에 있던 순씨 가족은 40년이 넘게 소식이 없는 종식 씨가 전쟁 통에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1995년에 경찰이 전해준 서신을 통해 종식 씨의 생존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남한에는 종식 씨의 남동생 3명과 여동생 1명 등 4남매가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서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