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정상회담 위한 협의 열려


2002.08.31

북일 외무성 관리들이 정상회담 의제의 사전 절충을 위해 31일 베이징에서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정부는 정상회담 준비를 추진하기 위해 평양에 '일본정부 연락 본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쿄지국에서 채명석 기자가 전합니다.

오는 9월17일 평양에서 열릴 북일정상회담의 의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 아시아 국장 일행이 31일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다나카 국장 일행은 베이징에서 31일과 9월1일 이틀간에 걸쳐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정상회담의 의제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북일 정상회담의 의제로서는 국교정상화 문제, 과거사 청산문제, 일본인 납치문제, 대포동 미사일 발사문제, 핵의혹 문제, 괴선박 침입문제, 북한의 채무 불이행 문제, 요도호 납치범들의 인도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최대 초점은 일본측이 우선적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한이 국교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고이즈미 총리는 30일 "북일 정상회담은 국교정상화교섭의 재개 여부를 가름질하는 회담"이라고 규정했으며, 후쿠다 관방장관은 정상회담의 의제를 "현안으로 되어 있는 제 과제"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25일과 26일 평양에서 열렸던 북일 외무성 국장급 협의에서는 "제 현안을 포괄적으로 거론"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만, 이틀간에 걸친 베이징 협의에서는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를 절충할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한편 일본정부는 31일 정상회담 준비를 추진하기 위해 평양 시내의 호텔에 '일본정부 연락본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정부 전용기의 비행루트 등을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평양에 설치될 연락본부는 외무성 본부직원, 베이징 대사관 직원, 방위청 직원 등 14명으로 구성될 예정인데 9월2일 일본을 출발하여 9월3일에 평양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RFA 채명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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