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가족모임, 납북자 생사확인 및 송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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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전역에 흩어진 납북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납치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송환을 촉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납북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건 최근 남한 국회에서 <전후 납북피해자 지원법> 제정안이 통과된 후 처음입니다.

"정부는 생사확인과 납북자를 즉각 송환하라!"

북한에 납치된 가족이 있는 남한 사람 40여명이 9일 전라북도 익산에 모였습니다. 남한 국회가 납북자 특별법 제정안을 지난 2일 통과시켜서 이제는 이들 납북자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나아가 이들의 송환을 위한 법적 절차가 마련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섭니다.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RFA와의 회견에서 특별법 통과는 시작일 뿐이라고 밝히고, 10일 금강산에서 시작되는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남한 정부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성용: 4월2일 특별법이 제정되고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모여서... 앞으로 또 적십자 회담이 열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생사확인과 송환을 또 이렇게 촉구하고...

오는 10월 발효되는 납북자 지원법은 6·25전쟁 이후에 북한이 납치한 남한 국민들의 생사확인과 송환, 그리고 상봉 추진은 물론 납북 당사자와 피해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국가의 책무로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납북된 지 31년만에 지난 1월 중국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 최욱일씨도 참가했습니다. 최성용 대표는 최욱일씨를 통해 납북자들의 생사라도 확인하고자 하는 가족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성용: 여기 1월에 탈출하신 최욱일씨가 참여를 해서... 가족들 생사 확인을... 혹시나 자기가 만났을 수도 있고 봤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의견교환하고 하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납북자 가족들은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 온 최욱일씨를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최욱일씨는 납북자 가족들의 환영이 고맙고 또 한편으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욱일: 납북자 가족들의 나에 대한 환대가 대단히 고맙다는 거... 실제 아무 것도 한 일 없는 나 같은 사람을 이렇게 환대해 주니 고맙기 한이 없지...

남북은 지난 2월 평양에서 열린 장관급회담에서 “전쟁 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를 협의 해결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지난 5일 남한의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단계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는 납북자 3천8백여명 중 3천3백여명이 귀환했고, 아직 480명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박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