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외교통상부는 최근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면서 남한 총영사관에 구조를 요청했다가 박대를 당한 납북어부 최욱일씨 사건과 관련해 자체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납북어부 최욱일씨는 31년 전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동해로 나갔다고 북한 경비정에 의해 붙잡혀 북한으로 끌려갔다가 작년 하순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최씨는 탈북후 중국에 머물며 작년 12월2일 선양주재 남한 총영사관에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가 영사관측이 이리저리 전화를 회피하고 심지어 일부 직원은 자신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며 구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외교통상부가 이처럼 최씨를 박대한 선양 총영사관을 상대로 본격적인 자체 감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한 외교부 감사반은 10일 오후 선양에 도착해서 이미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감사반은 당시 최씨의 전화를 받았던 직원들과 담당 영사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할 방침입니다. 특히 이번 감사반 파견은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납북어부 최욱일씨의 부인이 지난 2일 선양주내 남한 총영사관에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자 담당 직원은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면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당시 이런 통화내용은 조선일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남한 외교부는 이혁 아태국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 5일엔 최씨 부인 양정자씨가 외교부를 방문해 남편을 박대한 데 대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직후 남한 외교부측은 최씨를 박대한 영사관 직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외교부 감사반의 자체 감사는 그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워싱턴-변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