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일본인 납북 직접 지시"


2006.02.0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직접 지시했다고 일본의 NHK 방송이 남한의 전 정보부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남한의 전 국가안전 기획부 수사관이었던 고 모씨는 NHK 방송과의 회견에서, 자신이 수사했던 북한 공작원 신광수가 김정일 위원장의 개인적인 지시를 받고 1980년 한 일본인 요리사를 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고 씨는 또 신광수가 일본인처럼 행세를 하며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자유롭게 북한을 드나들었고 개인적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던 1급 요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납치 문제에 직접 관련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일본인 13명이 북한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조직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었습니다.

신광수는 일본에서 수년간 간첩 행위를 하다 자신이 납치한 하라 다다아키씨의 여권을 위조해 지난 1985년 남한으로 입국하려다 체포되어 사형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신 씨는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후 이뤄진 장기수 북송 때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납북 되었다 일본에 정착한 소가 히토미 씨는 지난 1977년 13살 때 납북되었던 요코다 메구미도 신광수가 납치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측은 요코다 메구미가 지난 1993년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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