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문제 대책본부, 진용과 조직 대폭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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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seoul@rfa.org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하루 앞둔 22일 후쿠다 야스오 후보가 국회의원 표(387)의 7할, 당원 표(141)의 6할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제22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대북 강경파인 나카야마 교코 납치문제 담당 총리 보좌관이 퇴임하는 등 납치문제 대책본부의 진용과 조직이 대폭 개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22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후쿠다 야스오 후보는 21일 일본 기자클럽에서 아소 타로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후쿠다 후보는 이 자리에서 2004년 10월 납치 생존자 5명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조건으로 귀국했을 때, 북한과 당초 약속한대로 그들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아소 후보의 공세를 차단했습니다.

후쿠다: 나는 귀국한 5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 한 적이 없다. 다만 돌려보낸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약속을 깨도 괜찮겠느냐고 외무성에 물어 보았을 뿐이다.

후쿠다 후보는 이어 “대북 압력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도 적극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총리가 되면 압력보다는 대화 노선을 중시할 방침임을 시사했습니다.

일본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후쿠다 내각이 들어설 경우 납치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우선 야마사키 타쿠 전 자민당 부총재를 북한에 특사로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야마사키 씨는 고이즈미 내각의 총리 보좌관으로 있을 때인 2004년4월 중국 다롄에서 북한의 정태화 국교정상화 담당 대사와 회담한 바 있고, 이 회담을 계기로 그해 5월 고이즈미 총리의 두 번째 방북이 성사된 바 있습니다.

야마사키 씨는 또 올해 1월 초 자민당 안전보장조사회 회장 자격으로 북한을 단독 방문하여, 송일호 국교정상화 담당 대사 등과 납치 문제 해법을 논의하고 돌아 온 바 있습니다. 야마사키 씨는 최근 <주간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일북 교섭은 실무 급에서는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으나, 수면하의 정치 레벨에서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자신이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계속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도 양국 외무성을 통한 실무 접촉만으로는 납치문제나 국교정상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후쿠다 내각이 들어 설 경우 정치 레벨의 대화를 요구해 올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예컨대 과거 김용순 비서가 가네마루 신 자민당 부총재, 도이 다카코 사회당 당수 등과 같은 정치 인맥을 구사하여 북일 현안을 해결하려 했던 것처럼, 북한도 납치문제와 국교정상화 문제의 정치적 타결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후쿠다 내각이 들어서면 아베 내각 발족과 함께 작년 9월에 설치된 납치문제대책 본부의 진용과 조직이 대폭 개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납치문제대책본부는 납치문제에 강경한 나카야마 교코 납치문제 총리보좌관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허지만 후쿠다 내각이 대화 노선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대북 융화파인 야마사키 씨를 총리 보좌관이나 대북 특사로 기용할 경우 대북 강경파인 나카야마 보좌관의 퇴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카야마 씨는 후쿠다 씨가 관방장관 시절 납치문제를 담당하는 내각 참여로 기용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북 융화파인 야마사키 씨가 고이즈미 총리의 보좌관으로 임명되자 나카야마 씨는 내각 참여를 스스로 사임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후쿠다 내각이 들어서라도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책본부가 폐지되지는 않겠지만, 진용과 조직이 대폭 개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