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납치 재조사에 응하는 조건으로 대북 인도지원 검토

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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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seoul@rfa.org

일본정부는 북한이 납치문제 재조사에 응하는 조건으로 대북 인도지원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 대사도 북일 실무그룹 협의를 조기에 재개하자는 일본측 요청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미북 관계에 이어 남북 관계가 전진하고 있는 가운데, 납치문제로 꽁꽁 얼어붙은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싹트고 있습니다. 산케이 신문이 12일 보도한 것을 보면, 일본정부는 북한이 납치문제의 재조사에 응할 경우 북한의 수해 피해에 대한 인도 지원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정권 말기인 지난 8월 말 북한에 대한 인도 지원을 검토했었지만, 9월초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양국의 실무그룹협의 때 납치문제에 구체적인 진전이 없었다는 이유로 중지한 바 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그 후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때 “후쿠다 정권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향후 일본의 정책을 지켜보겠다”고 발언하는 등 북한의 자세에 미묘한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이같은 정세 변화를 감안하여 대북 제재 조치는 ‘압력 카드’로 온존시키는 한편, 대북 인도지원을 ‘대화 카드’를 활용하여 납치문제에 대한 북한의 양보를 얻어낼 생각입니다.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 대사도 11일 평양에서 교도 통신과 회견한 자리에서 “후쿠다 총리가 압력보다는 대화를 중시하는 자세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며 새로 발족한 후쿠다 정권을 전향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송일호 대사는 또 사견임을 전제로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북일 양 국민이 바라는 바다. 그에 걸 맞는 일(즉 국교정상화)을 해 주면 좋겠다”며 자신의 임기 중에 북한과의 국교정상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후쿠다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미북 관계에 이어 남북 관계가 크게 움직이고 있는 정세 변화를 감안하여, 국교정상화 문제와 함께 납치문제를 논의하는 북일 양국의 실무 그룹 회의를 조기에 개최할 것을 북한에 요청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송일호 대사는 11일 “일본이 대화를 하자고 한다면, 우리도 그것을 피하진 않겠다”며 일본 측 요청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일본정부는 국교 정상화 문제와 납치문제를 동시 병행적으로 논의하는 차기 실무그룹 협의 개최 시기를 ‘연내’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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