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한 아베 발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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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 대전 당시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한 데 대해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비난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 하원 의원은 아베 총리의 발언은 아직도 생존해있는 위안부들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크 혼다(Mike Honda)의원은 6일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20만 명의 무고한 여성들이 일본군대에 의해 성노예로 전락하고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에는 단 한치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아베 총리가 부인하고 나선 것은, 생존한 종군 위안부들의 뺨을 때리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로서 일본의 평판에도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 5일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증명할 만한 증거가 없으며, 미국이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해도 일본 정부는 사죄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아베 총리의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6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는 추락한 일본의 국제적 평판을 회복시키는 것 보다, 자민당 우파의 지지를 얻는 것에 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문은,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려는 일본의 노력은 불명예를 안겨줄 뿐이라며, 일본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솔직한 사과와 함께 생존해 있는 희생자들에게 상당한 공식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의 일부 시민단체들도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위안부 문제 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와 야당 의원 등은 7일 집회를 갖고 아베 총리의 발언은 역사 왜곡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남한의 YTN 방송에 나온, 위안부 문제 네트워크의 와타나베 미나 씨의 발언입니다.

와타나베 미나: 침략지 점령지에서는 거의가 납치와 협박에 의한 강제연행이었습니다. 이건 도쿄 고등법원 판결에서도 사실로 인정됐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후쿠시마 미즈호 일본 사민당 당수도, 아베 총리의 발언은 역사를 뒤집고 정치가 역사를 바꾸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과거 일본의 피해국인 남한과 중국은 물론 대만, 필리핀 정부도 아베 총리의 발언 직후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이 과거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정부도 7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범죄로 얼룩진 자국의 과거를 호도하고 위안부 범죄를 은폐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또, 위안부 동원은 20세기 최악의 노예 거래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아베 총리의 망언으로 인해, 미국 하원에 제출돼 있는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산호세 머큐리(San Jose Mercury News)는 6일, 미 하원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의 발언 때문에, 하원 지도자들과 일부 의원들이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이전에 위안부 결의안 가결을 밀어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의 주도로 지난 1월 말 미 하원에 제출된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로 하여금 종군 위원부 문제와 관련해 공식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물론, 역사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