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채명석 seoul@rfa.org
아베 총리를 비롯해 아베 내각의 각료 16명 전원이 오는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명석 기자, 일본에서도 8월이면 과거의 침략 전쟁과 관련된 각종 기념행사가 벌어지지 않습니까?
답: 네, 우선 6일에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평화 식전이 열리고, 그 사흘 뒤에는 두 번째 원자폭탄 피폭지인 나가사키에서도 엄숙한 기념식전이 거행됩니다. 그리고 남한의 광복절에 해당하는 8월15일에는 도쿄에서 현직 천황과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종전 기념일 행사가 벌어집니다. 종전 기념일이라는 것은 곧 패전 기념일이라는 말인데요, 전쟁에서 패한 일본측에서 보면 패전을 기념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말을 돌려서 종전 기념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작년 고이즈미 전 총리가 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었기 때문에 현직 아베 총리가 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느냐 안하느냐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답: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나중에 따져 보아야겠지만, 아베 총리를 비롯한 아베 내각의 각료 16명 전원이 오는 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숙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작년 8월15일 현직 총리로서는 두 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했을 때는 두 명의 각료가 덩달아 공식 참배를 감행했습니다. 또 총리가 아닌 각료가 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은 한국과 중국의 견제를 받지 않고 해마다 되풀이되어 온 연례행사입니다.
그런데 아베 내각 각료 전원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숙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일본 언론들은 우선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하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감행할 여력이 없게되자 아베 내각의 각료들도 몸을 보신한다는 차원에서 야스쿠니 참배를 기피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일본을 공식 방문할 예정으로 있어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인 20 퍼센트대로 급락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내년 일본을 방문할 때까지 아베 내각의 목숨이 연장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고이즈미 총리처럼 아베 총리도 퇴임이 임박해 지면 야스쿠니 신사 공식참배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데요. 그 시기가 이번 8월15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야스쿠니 신사가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제사를 이용해서 즉 오는 가을철과 내년 봄철에 참배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유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