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야스쿠니 8.15 참배 강행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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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seoul@rfa.org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아베 총리가 이번 8월15일 참배를 자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베 총리가 일본의 패전 기념일에 해당하는 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한국과 중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고,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해서 아베 정권의 기반이 취약해짐에 따라 더 이상 정국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적극 지지해 왔고, 관방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작년 4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비밀리에 단독 참배한 바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작년9 월 총리에 취임한 뒤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숙해 왔으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는가, 안 했는가에 대해서는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왔습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아베 총리의 외가 친척에 해당하는 A급 전범 마쓰오카 요스케 전 외상이 봉안돼 있고, 아베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도 A급 전범 용의자로 체포됐다가 석방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아베 총리는 아버지의 4촌이 봉안되어 있는 고이즈미 전 총리보다 8월15일 야스쿠니 공식참배에 더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말에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패하고 참의원의 주도권이 야당 민주당으로 넘어감에 따라 아베 총리가 8월15일 참배를 강행하여 정국이 혼란해지면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에 8월15일 참배를 강행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것이 도쿄 신문의 분석입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패한 이후 납치문제나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해 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납치문제 담당 총리 보좌관인 나카야마 교코 씨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응원 덕택으로 약 38만6천 표를 얻어 무난히 당선됐지만, 납치문제나 북한의 위협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이 아베 총리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자민당 창당이래 처음으로 7일 참의원 의장직을 민주당에게 넘겨줌으로서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된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지율이 내각 붕괴 수준인 20% 대를 기록하고 아베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그가 납치문제 내지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