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화분 봉납 파문

일본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지난 달 말 화분을 봉납한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봉납은 간접적으로 신사를 참배한 것과 마찬가지여서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본언론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지난 달 말 화분을 봉납한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봉납은 간접적으로 신사를 참배한 것과 마찬가지여서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본언론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화분을 봉납한 것은 언제쯤입니까.

야스쿠니 신사는 해마다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약 246만 명에 이르는 전몰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예대제(例大祭)라 부르는 제사를 치러 왔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하순 이 신사의 봄철 제사 때 약 5만엔 상당의 화분을 ‘내각 총리 대신 아베 신조’라는 이름으로 봉납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8일 아침 일본 기자들이 화분 봉납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을 던지자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시오자키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총리 개인의) 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정부가 코멘트 할 문제가 아니나, 총리의 직함을 사용했다고 해서 공적인 활동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화분 봉납 사실을 암묵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시오자키 관방장관: 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정부가 코멘트할 일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으로 재임하던 작년 4월, 봄철 제사가 시작되기 직전 비밀리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화분 봉납에 대해 한국은 유감을 표시했고, 중국도 일본에 대해 신중한 처신을 촉구했는데,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이렇게 강행한 이유를 뭐라고 봅니까?

아베 총리가 4월 하순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화분을 봉납한 것은 일본 국내 우파들의 참배 압력을 무마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화분 봉납 시기가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의 방일 직후라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요. 현재 중국과 일본사이에는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 문제, 아베 총리의 방중 문제가 외교적 현안으로 걸려 있어 중일 수뇌의 상호 교차 방문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정권을 격렬히 비난하고 있는 북한에게도 새로운 공격 재료를 제공한 셈인데요,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되어 있는 246만6천명의 전몰자 중 한반도 출신자가 2만1, 181명에 이르고 있어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는 남한은 물론 북한에게도 강 건너 불만은 아닙니다. 한반도 출신 2만1,181명의 봉안자 중 북한 지역 출신이 어느 정도인가는 아직 상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가 정상화되면 북한 출신 봉안자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해서 그들의 영혼을 야스쿠니 신사에서 되돌려 받는 일도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쿄-채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