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choiy@rfa.org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가운데 한 명이 현지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한은 그야말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조희용: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중 한명이 7월25일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인 23명 가운데 한 명이 탈레반측에 피살됐다는 소식을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공식 발표로 확인한 남한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시민 반응 모음: “안타까운 일이다. 생명이 얼마나 고귀한데 생명을 담보로 그런 일을 한다는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불쌍하고 안됐다.. “누가? ” “우리 한국인이... “으응, 나도 지금 들었네....” “나이가 아깝더라고,,,42이더라고” “목사님이여. 더군다나...” “한 사람이 살해됐다는 소식 들으니까 안타깝고, 그 가족을 생각하니까 남의 일 같지 않고 내 일 같다.“
피살된 한국인은 교회 의료봉사단을 이끌고 아프간 현지에 간 42살 배형규 목사로 확인됐습니다.
가족으로 부인과 초등학생 딸이 있는 배형규 목사는 직장생활을 하다 신학대에 진학해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형규 목사는 지난 4월에도 방글라데시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고 이번에 아프간에서 귀국하면 다시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독교 신도: 아프간 같은데 간다는 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배 목사가 다른 일도 아닌 봉사를 위해 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컸습니다.
시민 : 그거 말도 안돼죠. 가슴 아프고.. 왜 죄도 없이 봉사하러 간 사람들한테... 그 사람들은 진짜 파렴치한 사람들이지. 너무 아프다, 마음이...
남한 정부는 새벽부터 긴급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강경한 어조로 탈레반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 실장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 실장: 정부는 납치단체가 우리 국민을 희생시킨 데 대한 모든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는 그와 같은 비인도적인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피랍자 석방을 위한 협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점을 감안해 현지에 특사를 파견한다는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누구보다도 큰 충격에 싸여 있는 피랍자 가족들은 시시각각 전해지고 있는 언론 보도를 주시하면서 정부의 협상력에 의존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피랍자 가족대책위 차성민 씨의 말입니다.
피랍자 가족: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되기 때문에 지금의 최선의 방책은 정부를 믿고 따라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가족들도 안정을 되찾고 중심을 잡고 서로 위로해 주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랍된 한국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남한 국민들은 더 이상의 희생이 없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시민: 정말 그 사람들도 똑같은 사람이니까 마음문을 열고 빨리 하루속히 보내줬으면 좋겠다.정말로.
이번에 한국인들이 피랍된 아프간에는 한민족복지재단 등 민간단체 주도의 현지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한국군 다산, 동의부대원 2백여명이 주둔해 의료지원과 건설활동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간을 비롯해 해외에 파병돼 있는 한국군은 세계 12개 나라 2천8백여명 규모로 전투병이 아닌 의료와 경제재건을 돕거나 평화유지군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