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두 차례 탈출하는 과정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잃은 40대 여성이 1년 6개월 만에 미국서 새 다리를 얻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 탈북여성에게 인공다리, 다시 말해 의족을 달아주는 수술이 있었는데, 수술결과는 어떻습니까?
지난 3일 미국 서부 지역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수술은 대단히 성공적이란 평가입니다. 박모씨로 알려진 40대 탈북여성은 지난 달 3일 재활 수술을 받고 꼭 한달만인 3일 두 다리에 의족을 달고 첫 걸음마를 뗐습니다. 병원 직원들은 박씨가 의족을 달고 일어서는 순간 일제히 환호했으며 박씨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씨는 머나먼 미국 땅에서 뜻하지 않게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며, 앞으론 자신보다 못한 이들을 돕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족을 달고 나니 키가 너무 커졌는데, 여자는 키가 너무 크면 안 예쁘니 조금 줄여달라는 농담도 건네기도 했습니다. 박씨는 앞으로 2주간 걷는 연습과 물리 치료를 받은 후 남한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 탈북여성이 미국에서 수술을 받게 된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박씨는 지난 2월 인권 단체들의 요청으로 북한 실상을 증언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는데요, 박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한인 교민사회 의사들이 선뜻 무료 수술을 자원했습니다. 한인 교민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의 일명 코리아 타운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송수일 박사가 수술을 해줬고, 할리우드 차병원이 장소와 치료비 전액을 부담했습니다.
이 여성이 북한을 탈출한 사연은 알려졌습니까?
박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남한 언론에 2년 전부터 잘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7년 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3년간 머물다 남한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압송됐습니다. 강제북송 후 수용소로 끌려간 박씨는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2004년 9월에 북한을 다시 탈출하는데 성공합니다.
북한을 나와 중국, 버어마, 라오스를 거쳐 박씨는 기나긴 여정 끝에 남한 땅을 밟았습니다. 박씨는 외아들의 도움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1만 킬로가 넘은 대장정을 통해 동남아로 왔고, 또 남한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박씨는 어쩌다 두 다리를 잃게 됐습니까?
2003년 12월 북한으로 강제 북송된 후 수용소에서 고문을 받던 중 박씨의 두 발의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박씨는 강제북송 될 당시 중국 감옥에 있었는데, 춥고 열악한 환경에서 동상에 걸렸습니다. 그러던 중 북한에 넘겨졌고, 동상에 걸린 발이 너무 아파, 북한 보위부에 치료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보위부원들은 두 발이 없어야 다시 탈출을 못한다며 두 다리를 집중적으로 때리고 쑤시는 등 고문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두 다리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아픈 다리로 다시 탈북한 박씨는 중국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