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공연, 어린이 강제 동원하는 인권침해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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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북한이 체제 선전과 외화벌이용으로 개최하는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 공연’이 8월 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공연 준비를 위해 평양시내 수 만명의 아동들은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이는 국가차원의 인권침해라고 말합니다.

아리랑 공연은 10만 명이 출연하는 대집단 체조와 예술공연입니다. 이 10만 명 중 상당수는 평양시내 유치원생과 소학생, 그리고 중학생들입니다. 북한은 2005년 이후 ‘아리랑 공연’을 준비하면서 체조대와 배경대에 아동 수 만명을 동원해 최소한 6개월간 군사식 편재로 대규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아리랑 공연이 아동 인권유린의 현장이라고 입을 모아 지적했습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부 청소년들은 아리랑 축전의 매스게임 중 죽은 애들도 있습니다. 매스게임 공연 중에 갑자기 맹장이 터지는 등 병이 나도 그 자리를 빠져나올 수가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평양 출신 탈북자 이애란씨는 학생들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집단공연을 위해 학교 수업도 몇 개월씩 빠지며 매일 연습한다면서, 북한 당국은 어린학생들의 눈물과 땀을 관광상품으로 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어린학생들이 몇 개월씩 공부도 안하고 연습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장실을 못가서 신장염에 걸리는 아이들도 있고, 햇볕에 앉아 있어서 졸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은 자기 자식이 안뽑히길 내심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어릴 적 아리랑 공연에 출연한 적이 있는 탈북자 김춘애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동원되는 것이라면서, 연습 때조차 실수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춘애)학급전체 또는 학생전체 앞에서 발로 때리고, 따귀도 때리고 합니다. 막 욕하고 주먹질 하고 발로 차고, 학급장 즉, 소대장들은 학생인데, 그들도 때리고 그래요.

그러면서 아리랑 공연 연습 막바지에 다다르면 수업조차도 중단되고 오로지 연습에만 낮과 밤으로 전념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 아이들이 겪는 고통은 상당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춘애)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면 막 코피를 쏟아야 힘들어서...밥도 못먹고 학교를 가야하거든요. 그래도 부모는 어찌 할 수가 없어요.

김춘애씨는 이를 부모들 조차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훼손으로 받아들여져 정치적 이유로 변을 당할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함흥씨 출신의 탈북자 김영일씨도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아 아리랑 축전에 참가해 보지는 않았지만, 지방의 학생들도 비슷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은 날마다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오전 수업이 끝나는 대로 저녁 늦게까지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2005년 10월 남한의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 ‘아리랑 공연’이 북한 아동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관람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 발표에 논의는 했지만, 표결 끝에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