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던 아시아여성기금이 12년만에 해체됩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 종군위안부였던 여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업무 등을 담당해 온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기금’ 즉, 아시아여성기금이 31일자로 공식 해체됩니다. 이와 관련 아시아여성기금의 책임자인 와다 하루키씨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기금이 충분치 않았으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이 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민간모금액을 기반으로 했으며 일본 정부는 의료와 복지 계획을 포함한 다른 행정비만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내 일부 인권운동가들은 민간모금액으로 위로금이 지급되고 있으므로 일본 정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라고 비난하면서, 진심으로 피해 여성들의 요구에 대해 고심하는 원칙에 서야만 종군위안부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FP통신은 이어 이 기금이 지난 95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지금껏 전 세계를 통틀어 고작 364명의 종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아시아여성기금으로부터 위로금을 수령하는데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2차대전 당시 최대 20만 명의 젊은 여성들이 세계 각지에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와 위안부가 됐다는 역사학자들의 주장에 비하면 대단히 적은 숫자입니다.
통신에 따르면 위로금을 수령한 사람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의 위안소에 강제로 끌려와 위안부가 된 필리핀인과 네덜란드인이었습니다. 중국의 경우 이 1972년에 일본과 수교를 맺어 아예 보상 요구권을 포기했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의료복지 지원만 수락했습니다. 남한과 대만은 인권운동가들의 대활약으로 위로금을 수령은 배반행위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복잡하고 감정적인 국면으로까지 치달았습니다. 특히 남한 정부는 위로금 수령을 포기할 경우 더 많은 보상을 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1993년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고노담화의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로 95년 7월에 일본 정부에 의해 설치됐습니다. 고노는 당시 일본 외상이었습니다. 이 기금은 남한과 대만 등지의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총리의 사죄편지를 함께 1인당 200만 엔, 미화론 1만7천 달러의 위로금과 의료복지비를 전달했습니다.
최초 이 기금을 발족시켰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30일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일본은 여전히 종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평화로운 여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로부터 받은 교훈임을 잊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많은 종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이 기금으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이 기금은 본질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아시아여성기금의 해산에 대해 일본의 성의를 전달하는 의미에서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하나의 매듭을 지었다고 볼 수 있지만, 고노 담화의 정신에 따라 일본 정부로서 계속해서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나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