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 풀린 북한 돈 2천5백만 달러를 중국은행이 못 받아주겠다고 버팀에 따라, 이 돈을 제3국으로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은행이 중간에서 북한돈을 제3국으로 다시 보내더라도 미국과의 거래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으로부터 북한 돈 2천5백만 달러를 넘겨 받으면 다른 나라 은행에 다시 보내기로 미국 대표단과 22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중국은행측에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으로부터 북한 돈을 받아도 미국과의 거래에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면보장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제3국 은행이 중국은행을 거쳐 넘어온 북한 돈을 받아 줄 경우에도 똑같은 약속을 해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미 재무부의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조만간 다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글레이저의 방문은 중국은행에 대한 서면보장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미국과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던 2천5백만 달러 전액을 중국은행으로 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행이 문제 있는 돈을 받을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바람에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중국은행은 돈세탁과 달러 위조, 대량살상무기 등과 관련된 북한 자금을 받아줄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을 잃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은행이 중국 정부의 소유이기는 하지만 작년부터 홍콩 증시에 상장된 국제은행인 만큼 국제금융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도 이점을 이해하고, 해결책으로 북한 돈이 중국은행으로 넘어오면 이 은행에 예치하지 않고 제3국으로 다시 보내는 방법을 추진한 겁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은행들은 베트남이나 몽골, 러시아 등의 은행들인데, 중국측은 남한 은행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외환을 취급하는 남한 은행이 북한에 진출해 있는 만큼, 남한측에 이 문제를 고려할 수 있는지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그러나 남한측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남한에서는 우리은행이 개성공단에 지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북한 자금의 송금에 끼어들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남한 정부는 남북한 간에 환거래 계약이 체결돼 있지 않고, 우리은행 개성공단의 원래 사업내용과도 맞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작년 3월 북한측으로부터 계좌를 열어달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에 얽힐 것을 우려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중국정부는 중국은행으로부터 북한 돈을 받아줄 제3국 은행을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 직접 현금을 찾아가거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 북한으로 직접 송금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에 현금을 직접 보내거나 수표를 끊어주는 방법이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