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미 재무부 제재 조치에 이의 제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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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이유로 미국 재무부로부터 미국 금융기관의 거래를 금지당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은행측은 북한의 불법행위를 도운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하면서, 미국측의 조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카오 델타아시아 그룹의 스탠리 아우 (Stanley Au)회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자회사인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범죄활동에 연관됐다는 미국 재무부의 발표를 부인했습니다. 불법인줄 알면서 북한 고객과 거래를 한 일이 없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 재무부는 1년반 동안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조사한 결과 이 은행이 북한의 달러 위조와 담배 위조, 마약 거래, 돈세탁 등 각종 불법행위를 도운 사실을 재확인했으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에도 연루됐음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에 따라 이 은행과 미국 금융기관간의 직간접 거래를 모두 중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미 재무부측 조사 발표에 대해 아우 회장은 지난 2005년 9월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받은 즉시 북한 계좌를 모두 동결하고 북한과의 거래도 모두 중단한 사실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기 전까지 북한 고객과는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우 회장은 미국 금융기관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거래를 전면 금지한 미국 재무부의 조치에 대해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재무부측과 대화와 협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재무부측이 마카오 금융당국과 회담한 뒤 이번에 내린 결정을 번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다니엘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17일 마카오 금융당국자들을 만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해 내린 결정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와 아울러 이 은행에 대한 제재가 풀리려면 마카오 당국과 은행측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도 설명할 계획입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경영권과 관련해 아우 회장은 마카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권을 되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받은 뒤 경영이 급속히 악화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2005년 9월부터 마카오 금융당국의 법정관리를 받아왔습니다. 마카오 금융당국은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재무부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법정관리를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 은행의 소유주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미국 재무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조사를 모두 끝냄에 따라, 이 은행에 묶인 북한자금 2천4백만달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마카오 당국은 미국 재무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 자금 2천4백만 달러 가운데 얼마를 언제 풀어줄지 결정해야 합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 타결된 6자회담에서 30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로 북한측에 약속했지만, 동결자금을 풀어주는 법적 권한은 마카오 당국에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동결자금 2천4백만 달러를 모두 되돌려 받아야 하며 미국도 그러기로 약속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3일과 14일 북한을 방문한 모하메드 알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에 따르면, 북한은 핵시설 폐쇄 봉인을 약속한 6자회담 합의를 지키기는 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를 거둔 다음의 일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끝났으며, 동결자금을 얼마나 풀어줄지는 마카오 금융당국에 달려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