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북한자금 일부 송금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북한자금 일부를 러시아와 이탈리아 금융기관에 이미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금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번 주말쯤 북한이 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언제 북한자금을 송금한 겁니까?

지난달 27일 북한의 요청을 받고 1일 송금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마카오일보가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계좌 52개가 조선무역은행 이름으로 된 계좌 하나로 이미 통합된 상태입니다. 조선무역은행 계좌의 주인인 오광철 총재가 지난달 27일 전자우편으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송금신청을 했습니다.

우선 북한자금 2천5백만 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1천3백만 달러를 러시아와 이탈리아 금융기관으로 나눠서 보내는데, 러시아에는 미국 달러화로 보내고 이탈리아에는 유로화로 보내라는 지시였습니다. 만약 송금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번 주말쯤에는 북한이 러시아와 이탈리아에서 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송금신청을 했다는 보도가 며칠 전에 있었는데,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군요.

그렇습니다.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달 29일 일본 자민당 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 일본 언론에 의해 알려졌었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북한 관리들이 마카오 금융당국 관리들과 만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 풀린 자금 2천5백만 달러 가운데 일부를 러시아와 이탈리아 금융기관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현재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 북한자금의 송금이 잘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지적하신대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미국 재무부의 행정규제에 따라 이달 18일부터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당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과의 달러 거래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고, 다른 외국 금융기관들도 이 은행과의 거래를 꺼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 풀린 돈을 한 번에 모두 송금하지 못하고 절반만 옮기기로 한 것은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마카오 일보와의 회견에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러시아와 이탈리아로 송금하는데 2-3일 밖에 안 걸리지만, 북한자금의 경우는 이번 주말이 돼야 송금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북한자금의 송금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이 송금 문제와 관련해 제안을 내놓았으며, 이 제안에 대해 정치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을 문제삼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마카오일보는 미국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요청대로 러시아와 이탈리아로 송금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관련당사국들 모두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더 이상 북한 핵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송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기술상의 문제로 이번주말을 넘기더라도, 이달 중순 전에는 마무리가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