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금융인 출신인 존 박씨가 미국 투자은행들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인수하는 형태로 북한 자금의 송금 문제를 풀자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마카오 당국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합니다.
미국 투자은행계 출신으로 현재 미국 평화연구소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존 박 박사는 지난주 홍콩에서 미국 투자은행들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를 논의했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 투자은행들은 북한자금을 따로 도려낸 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부실은행으로 처리해 내다팔자는 비공식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존 박 박사의 말입니다.
Park: (The market approach to this is a way to look at the valuable parts of the bank, carve out the parts that are troublesome.)
“미국 재무부로터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당한 뒤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실은행은 문제가 된 부분을 도려낸 뒤, 아직 값어치가 남아있는 부분을 다시 살리는 방법으로 시장에서 처리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들의 제안은 이렇습니다. 우선 문제가 된 북한 자금 2천5백만 달러를 따로 떼어서 서류상의 회사인 특수목적법인에 집어넣고, 나중에 경매에 부쳐 처리합니다. 마카오 금융당국은 북한의 불법자금에서 자유로워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새 자본금을 투입해 은행 가치를 높인 뒤, 은행 면허권을 팝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면허권을 산 미국 투자은행들은 수익성 높은 마코오 시장에서 영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면허권을 팔아 생긴 돈 가운데 2천5백만 달러는 북한에 융자형식으로 지급됩니다. 이 돈은 불법행위와 관련없는 돈이기 때문에 북한이 원하는 은행으로 송금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존 박 박사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이같은 제안이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Park: (This is early stage proposal. Nothing have formally discussed.)
“이 제안은 초기단계의 제안이며, 공식으로 논의된 것은 아직 없습니다.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문제가 많이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여러 각도로 논의해야 할 겁니다.”
이 제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카오 금융당국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 제안대로라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는 기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법적으로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미국 재무부가 이 은행에 내린 제재조치도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된다는 게 존 박 박사의 설명입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