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하루 전, 각국 양자접촉으로 분주
2005.07.25
제4차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베이징에 도착한 각국 대표들은 양자회담을 잇달아 개최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규상 기자로부터 관련 소식을 알아봅니다.
회담의 공식 일정은 내일부터 시작되지만 이미 각국 대표들은 베이징에 도착해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죠?
그렇습니다. 특히 최대 관심사였던 미국과 북한의 양자 접촉이 25일 오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렸는데요. 북한과 미국이 6자회담 직전에 접촉을 하는 것은 6자회담 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양측이 이번 접촉에서 어떤 내용을 얼마나 깊게 논의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양측의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북-미 접촉에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측 수석대표는 북한과 양자접촉에서 미국은 협의 가능한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회담 진전을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양자 접촉이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남한도 다른 참가국들과 접촉을 하지 않았습니까?
남한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도 이날 아침 크리스토퍼 힐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만났는데요. 양측은 24일 각각 접촉을 가졌던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 중국 간의 접촉결과를 서로 설명하고 실질적인 회담 결과를 위한 추가적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렸습니다.
송민순 차관보는 미국 측과의 접촉에서 6자회담의 목표와 실질적 진전방안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측은 또 일본 대표단과도 접촉을 가졌는데요.
송민순 차관보는 일본 측 수석대표에게 이번 6자회담에서는 핵문제 논의에 집중하고 관심의 분산을 방지함으로써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상호 협력 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말해 일본이 이번 6자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측은 남한 측의 이러한 요청에 대해 별다른 이의는 제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갈 텐데요. 회담 일정은 알려졌습니까?
25일 오후 참가국 차석 대표들이 모여 본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형식 등을 논의 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번 4차 6자회담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윤곽이 잡힐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알려진 대로 이번 6자회담은 1,2,3차 회의 때와는 달리 전체회의보다는 수석대표 접촉과 소규모 그룹회의 그리고 양자접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회의 개막식은 26일 탸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사회로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또 이번 6자회담이 기존의 6자회담과 다른 점은 기존에는 개막식 후 곧바로 전체회의에 들어갔었지만 이번에는 개막식 이후 연쇄적인 양자접촉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또 각국의 입장을 밝히는 기조연설은 전체 회의가 열리는 회담 둘째 날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회담의 폐막은 회담의 진전여부를 지켜본 후 이번 주 후반부에나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