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조류독감 발병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 조류독감 관계자들은 특히 다음 달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의 음력설을 맞아 인구의 대거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조류독감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고 23일 경고했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조류독감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시아 각국에 대한 조류독감 경계수위가 다음달 음력설을 앞두고 높아졌는데요?
네, 유엔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은 23일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음력설을 즈음해 조류독감이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올해 아시아 각국에서 발병한 조류독감 사례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음력설을 앞두고, 차가운 날씨와 다량의 인구이동으로 인해 활동성이 강해진다는 설명입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음력설을 세고 있는데요, 사람 뿐 만 아니라,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이 가장 많은 시기 중 하나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산하, 범국경질병통제 긴급센터(Emergency Center for Trans-Boundary Disease Control)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로렌스 글리슨(Laurence Gleeson) 씨는 이날 회견에서 음력설을 앞두고 아시아 전역에 조류독감 경계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가령 한 사람이 사촌을 만나기 위해,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 두 마리를 들고 국경을 넘는다고 할 때, 이 한사람으로 인해 조류독감이 발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에 주의를 당부했다구요?
그렇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한동안 조류독감이 잠잠했었는데요, 지난달 초,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한 달 여 만에, 베트남 남부 8개 성으로 확산 됐습니다. 현재 베트남 전국에는 조류독감 방역 비상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앞서 질병통제 긴급센터의 글리슨 씨는, 지난 2004년 음력설에도 조류독감이 확산됐다며, 다가올 음력설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조류독감으로 모두 93명이 감염 돼, 이 중 4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 2004년에만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인도네시아도 큰 주의가 요망되는 나라 아닙니까?
네, 인도네시아는 2003년 아시아에서 조류 독감이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국가입니다. 모두 80명이 조류독감에 걸려 이 중에 62명이 사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5건의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 중 4명이나 사망을 했습니다. 글리슨 씨는, 인도네시아의 조류독감 상황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복잡하다며, 지형도 크고, 아무렇게나 방치된 가금류도 많아 조류독감을 차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에서도 조류독감이 또 발생했는데요?
네, 지난 20일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조류독감 발병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네 번 째 조류독감이 발생한 이후, 한 달 만입니다. 지난 19일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의 한 양계농장에서 닭이 집단 폐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 검사에 나섰는데요, 검사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판명이 됐습니다.
이 농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조류독감 발병했던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오리농장으로부터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조류독감 발생지역 10km이내 “경계 지역”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또 이 농장이 위치한 지역의 한 농장단지에서는 지난 2003년 12월에도 조류독감이 발병한 일이 있습니다. 충청남도는 21일부터, 조류독감이 발병한 농장을 시작으로, 이 농장에서 500m 이내에 위치한 10여개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 27만 여 마리를 도살하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비교적 안전지대로 꼽히던 일본에서도 조류독감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구요?
그렇습니다. 이달 초 고병원성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된 미야자키현에서 또 다시, 조류독감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AFP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미야자키현 북부의 한 농장에서 집단 폐사한 조류 240여 마리를 조사한 결과, 이 중 한 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일본 농업부는, 이달 초 일본에서 발생했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2년 전 중국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