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어마의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버어마 군사정부의 유혈진압을 중단시키는데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엔은 버어마 사태를 중재할 특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고든 존드로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27일 버어마 군사정부에 대해 자유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면서 평화적인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은 26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버어마 군사 정부가 평화적인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승려들을 체포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버어마 정부 지도자들에게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성명은 버어마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고 민주화 인사들과의 대화를 시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등 버어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들이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특히 버어마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내정불간섭을 이유로 버어마 사태에 공식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지만 막후에선 버어마 군사정부에 대해 자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대변인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수석대표들이 따로 만나 북한 핵문제와 별도로 버어마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asey: (I know that he intends to talk to the Chinese about this issue. Certainly, I expect we'll be talking with the Chinese on it in other fora as well.)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중국측과 버어마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뿐만 아니라 다른 회담에서도 중국측과 논의할 것입니다.”
케이시 대변인은 버어마 주변국가들이 외교와 경제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적절히 사용해서 버어마 정권의 행태를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난 25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버어마에 대한 미국의 새 제재조치들을 발표하면서, 모든 나라들이 외교적 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버어마 국민들이 자유를 되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ush: I urge the United Nations and all nations to use their diplomatic and economic leverage to help the Burmese people reclaim their freedom.
미국은 버어마의 인권탄압에 가담한 인사들의 재산에 대한 제재조치를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미국 여행 금지조치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버어마 유혈 사태에 대응해 유엔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 긴급회의를 열어 버어마 사태의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버어마 정부의 인권탄압을 비난하는 결의안은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버어마 사태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사안이 될 수 없으며 유엔이 개입할 경우 사태가 더 악화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버어마 사태를 대화로 풀기 위해 유엔 특사를 급히 파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유엔 특사를 파견한다는 반기문 총장의 방침을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버어마 정부가 유엔 특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유엔 특사는 일단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버어마측의 협조를 기다릴 예정입니다. 유엔 특사로 임명된 감바리씨는 작년에도 버어마를 두 번 방문했으며, 버어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면담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