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4월로 연기


2006.03.11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3월 하순에 열릴 예정이던 남북 장관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습니다. 이동혁 기자와 알아봅니다.

북한이 장관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는데요?

그렇습니다.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 권호웅 단장은 11일 남측대표단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장관급회담을 4월의 적당한 날로 미루기로 했음을 통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통일부도 이날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회담을 연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북한은 이달 하순에 실시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회담 연기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말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을 말합니다. 권 단장은 전화통지문에서 남한이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리게 돼 있는 3월 하순에 미국과 합동군사연습을 벌인다고 공식 발표한 것을 언급했습니다. 권 단장은 이 훈련이 6.15 공동선언에 어긋난다며 평양에서 진행하게 될 장관급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대해 남한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일단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는 11일 통일부 명의의 논평을 통해 남북이 이미 합의한 회담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논평은 북측이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이 훈련이 방어훈련이며 연례적이라는 점을 누누이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회담을 연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논평은 또 남한 정부는 남북 쌍방이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상호신뢰와 협력의 바탕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북측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회담은 북측의 요구대로 4월에 열리게 됩니까?

현재로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한 정부도 당장은 북측의 4월 개최통보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조만간 남측의 입장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낼 예정입니다.

이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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