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캄보디아도 남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오는 2009년 증권시장을 열기 위한 사업을 남한과 시작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증권시장에 대해서 알아보죠. 어떤 시장입니까?
말 그대로 증권이 거래되는 시장인데요, 기업들은 증권을 발행해서 사업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 투자자들은 증권을 사서 해당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겁니다. 해당기업이 사업을 잘해서 이익이 나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갑니다. 또 주주들은 해당 기업의 운영에 일정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은행을 통해 돈을 마련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본주의 경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이런 식의 자금 조달 방법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캄보디아가 증권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구요?
캄보디아 정부는 오는 2009년에 증권시장을 연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본주의 경제가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사실 캄보디아는 지난 1991년까지 13년 동안이나 내전에 시달렸기 때문에 경제가 크게 낙후됐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나마 의류와 관광 산업을 크게 일으킨 덕분에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10%를 넘는 빠른 경제성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전에는 다들 현금을 집에 보관했지만 금년 들어서는 은행에 맡긴 돈과 은행에서 빌려가는 돈이 작년에 비해 40%정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남한이 캄보디아의 증권시장 개설을 도와주기로 했죠?
그렇습니다. 남한의 증권선물거래소는 6일 캄보디아 증권시장 설립을 위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날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증권시장의 성공적 개설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남한측이 공식적으로 사업의 시작을 알린 겁니다. 이 자리에는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와 킷촌 재정경제부 장관 등 캄보디아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서, 캄보디아측이 증권시장에 갖는 관심이 얼마나 큰지 보여줬습니다. 남한은 작년 11월 노무현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자본시장 설립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준비과정을 거쳐 이제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된 겁니다. 남한 정부는 캄보디아 증권시장 개설을 위해 180만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시장을 새로 열려면 준비할 게 많을텐데, 남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캄보디아를 도와주는 겁니까?
지적하신대로 증권시장이 돌아가려면 시장이 들어서는 건물 뿐만 아니라 정교한 제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습니다. 특히 금융거래는 전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도 준비할 게 많습니다. 남한 대외경제정책 연구원 양두용 박사의 말입니다.
“캄보디아에 증권거래소 개설을 위해서 한국이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소프트 웨어같은 것만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법적 시스템을 새롭게 갖춰주고 인력 개발 같은 훈련 부분도 들어있고.”
캄보디아 국회는 증권시장 개설을 위한 조치로 민간부문의 증권 발행과 거래를 관장하는 법률을 이번주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는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맺고 있죠?
그렇습니다. 지난 1964년 북한과 수교했는데요, 시아누크 전 국왕과 김일성 주석이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지난 75년 시아누크 당시 국왕이 폴포트 정권에 의해 캄보디아에서 추방돼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할 때 북한은 시아누크에게 망명처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훈센 총리가 개방 정책으로 캄보디아를 이끌기 시작한 뒤에는 북한과의 관계가 멀어진 반면 남한과 경제협력이 크게 늘었습니다. 캄보디아는 지난 97년 남한과 국교를 맺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