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톨릭 선교단체의 결핵 지원 허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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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북한 당국이 최근 미국의 한 가톨릭 선교단체가 북한을 방문해 결핵 환자를 지원하도록 허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3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국제가톨릭 통신사 제닛(Zenit)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5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가톨릭 선교단체 ‘매리놀 선교회(Maryknoll)'가 북한 내 결핵 환자들을 지원하도록 허용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매리놀 선교회의 제럴드 해몬드 신부를 비롯한 다섯 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이 5월 12일부터 북한에 머무르며 소아 결핵 병동을 방문했습니다. 해몬드 신부는 지금까지 평양과 남포, 평안도의 동남쪽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매리놀 선교회는 1927년 3월 평양에 첫 교구를 설립해 북한과 첫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해몬드 신부는 북한 정부가 자신들을 받아들인 동기를 두 가지로 꼽았습니다. 우선 가톨릭을 포함한 외국인들에 대한 진정한 개방이 그 한 동기이고, 다음으론 북한 주민들 사이에 결핵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한 염려가 또다른 동기란 것입니다. 북한 주민의 10% 이상이 결핵에 감염됐으며, 그중 30%는 결핵치료제가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올바른 관리와 현대적인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게 해몬드 신부의 설명입니다.

해몬드 신부는 이번 방북 기간중 북한 보건국 관리와 결핵 치료를 위한 전문의료인력의 상주 허가, 나아가 평양에 결핵 연구 기관을 여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습니다. 결핵 연구 기관은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재원은 매리놀 선교회에서 마련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 10만명 당 184명이 결핵을 앓고 있습니다. 자료는 북한의 결핵 환자수가 1996년 인구 10만명 당 50명이었으나, 2002년엔 220명, 2003년엔 18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2002년에 200여명으로 급증했던 환자수가 일년후 180여명으로 줄어든 이유는 국제사회의 본격적인 의료지원과 식량 배급 상태의 호전에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