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미 부통령, 6자회담 2.13 합의 관련 일 우려 불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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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이 일본과 호주 순방길에 나섰습니다. 특히 체니 부통령은 최근 6자회담 합의와 관련해 일본 측의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체니 부통령이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20일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을 만나 최근 나온 6자회담 합의에 대한 일본 측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FP 통신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시키려는 것에 대해 특히 일본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사실 일본은 최근 타결된 6자회담 합의 과정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해결의사를 보이지 않자 북한 핵폐기 초기단계의 대북 지원국에서 빠지기로 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미국이 이번 합의문에서 북한을 테러지정국 명단에서 빼기 위한 과정을 시작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일본 정부는 내심 불만을 가져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간 납치문제 해결전에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본측 불만을 의식한 듯, 체니 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이번 6자회담 합의가 면밀한 감시 아래 이행되도록 의무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협력을 거듭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체니 부통령은 방일 마지막 날인 22일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의 면담 일정도 잡아놨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에 대한 일본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이 전쟁에 대한 일본의 추가 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 내 일본 항공자위대의 수송업무 확대와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일본의 지원 확대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6자회담 합의 과정에서 딕 체니 부통령이 철저히 배제됐다는 보도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20일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체니 부통령이 이번 북한과의 협상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부시 행정부 2기에 들어와 체니 부통령의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16일 뉴욕타임즈 신문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과의 협상을 반대해온 딕 체니 부통령 등을 배제한 채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부시 대통령에게 협상 상황을 직접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북한과의 협상 절차는 딕 체니 부통령실과 국방부 등 다른 기관들이 참여해 구체적인 협상 내용들을 검토하던 통상적인 절차를 건너 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즈 신문은 이번 협상의 의사 결정 절차가 이전에 비해 매우 비공식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