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일은 위안부 문제 책임지는 용기 보여야

0:00 / 0:00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위안부 여성들을 성노예로 전락시킨 범죄에 대해 책임지는 용기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중국의 친 강 외교부 대변인은 8일 기자설명회에서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을 강제로 성노예로 삼은 것은 2차 대전 당시 일본 제국 군대가 저지른 가장 중대하고도 심각한 범죄 중의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책임을 지는 용기를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친 대변인은 또, 위안부 문제는 일본 국가 이미지와 관계가 있으며, 위안부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는 것은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기초라고 덧붙였습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6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일본 군국주의 세력이 2차 대전 당시 저질렀던 가장 엄중한 죄행 중의 하나이고, 이는 역사적 사실에 속한다며,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정원찬 대만 행정원 대변인도 이 날 성명을 통해, 대만 정부는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깊은 유감과 항의의 뜻을 표한다며, 일본은 당사자들의 감정을 존중해 인도적 입장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일본의 아베 총리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증명할 만한 증거가 없으며, 미국이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일본 정부는 사죄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의 비난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일본의 아베 총리는, 2차 대전 기간 중, 종군 위안부가 강제 동원됐는지를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지난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고노 담화’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다시 검증하기 위해 당국에 이 같이 지시한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고노담화는,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는 발표를 했던 전 일본 관방장관이었던 고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한편, 미국은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로 하여금 공식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물론 역사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지난 1월 31일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클 혼다 미 연방하원의 주도로 미 하원에 제출됐습니다.

결의안이 처음 제출됐을 때 반대하던 몇몇 미국 의원들도 아베 총리의 발언 이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는 등, 미 의회 안팎에서 결의안 지지 움직임이 확산돼, 결의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이전에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