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돈세탁 창구로 지목된 마카오 은행 조사중”
2006.01.11
중국은 미국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한 마카오 은행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 은행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쿵취안 대변인은 1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한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해 마카오 현지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쿵 대변인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 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마카오 행정당국의 조사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쿵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작년에 발표한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의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다만 이 은행이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작년 9월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불법 자금망과 연계돼 있다고 발표하고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 은행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 20년 동안 북한 기업이 화폐위조와 마약거래 대량살상무기 거래로 벌어들인 돈을 세탁하는데 연루됐습니다.
한편 남한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핵문제 말고 다른 문제가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반 장관은 따라서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는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남한의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없애는 방안을 놓고 창의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