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11일 남한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에서 중국으로 탈북해 남한행을 기다리고 있는 납북어부 최욱일 씨의 조속한 남한 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우선 리자오싱 외교부장의 발언 내용부터 소개해주시죠.
리자오싱 부장은 납북어부 최욱일 씨 남한 귀환 문제를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중국 내 관련 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기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리 부장은 송민순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이 최 씨의 조속한 남한행을 위한 중국 당국의 협조를 강력히 요청한 것에 대해 그같이 대답한 것인데요. 남한 외교부 당국자는 리자오싱 부장이 언급한 중국 내 관련법 절차는 중국의 출입국 관련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외국 공관에서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국군포로나 납북자, 탈북자 등에 대해 출국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공안 당국에서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최 씨가 지난 주말 중국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최욱일 씨는 지난 5일 중국 선양에 있는 남한 총영사관으로 신병이 인도됐고 6일부터 중국 현지 공안이 최 씨의 남한행을 전제로 탈북경위 등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전에도 일반 탈북자와는 달리 국군포로와 납북자 등에 대해서는 공안조사 결과 중국 내에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는 등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 거의 예외없이 남한행을 허락한 바 있습니다.
최 씨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북한을 탈출해 중국 체류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중국 공안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크고 또 남한 외교부도 최 씨의 남한 귀환을 위한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최 씨가 남한으로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최욱일 씨는 납북된 지 31년 만에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네. 최 씨는 지난 1975년 동해상에서 조업하다가 납북된 오징어잡이 배 ‘천왕호’의 사무장이었습니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남한에 있던 가족들과 납북자 단체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31년 만에 부인과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최 씨 부부는 중국 선양 주재 남한 총영사관에 한국인임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영사관 직원들이 불친절하게 응대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남한 외교통상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공식사과하고 선양 주재 총영사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공무원들에게 징계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입니다.
납북자 최욱일 씨 사건을 계기로 전후 납북자 문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전후 납북자란 남한 주민으로서 1953년 7월 체결된 한국전 정전협정 이후 본인의 의사에 반해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 거주하게 된 사람을 뜻하는데요. 남한 통일부는 2006년 6월 현재 전 후 납북자 3790명 가운데 485명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남한 출신 어부가 434명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을 탈출한 최욱일 씨가 남한에 귀환하게 되면 지난 2000년 이후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귀환한 납북자는 모두 5명이 되는데요. 지난 2000년 귀환한 납북어부 이재근 씨, 또 2002년 귀환한 진정팔 씨, 2003년 김병도 씨, 그리고 2005년 귀환한 고명섭 씨가 있습니다. 이들 모두 남한 납북자 단체가 북한 탈출을 돕고 중국에서 남한 정부 측에서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는 형식으로 남한에 입국했던 바 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