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위성요격실험에 우려표명

0:00 / 0:00

중국이 지난 주 위성공격용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이번 실험이 우주를 평화적으로 사용하자는 양국의 협력정신에 어긋난다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고드 존드로 대변인은 중국이 지난 11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약 530마일 상공에 떠있는 자국의 오래된 기상위성을 격추하는 위성요격 실험해 성공했다고 18일 전했습니다. 이 실험으로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위성공격용 탄도미사일 기술을 보유한 나라로 떠올랐습니다. 앞서 중국의 위성요격실험을 처음으로 보도한 미국의 항공우주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는, 중국은 이제 이론적으로 미국이나 일본, 러시아 등의 정찰 위성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이번 위성요격실험에 대해 크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고드 존드로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무기 개발과 실험이 민간우주분야에서 지향하는 미국과 중국의 협력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드로 대변인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이 이 같은 우려를 중국 측에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도 남한과 일본, 영국도 조만간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습니다.

언론들은, 이번 격추 실험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데다, 미국의 우주체계에 맞서는 기술을 획득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미국 이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위성요격실험 과정에서 나오는 파편이 민간위성과 군사위성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 1985년을 마지막으로 이 실험을 중단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는 지금까지 미국과 러시아만이 위성공격용 탄도미사일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국이 이번 실험에 성공함에 따라, 새로운 우주전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미국에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스타워즈, 즉 별들의 전쟁 계획 추진에 따라, 미국 위성에 대한 위협이 증가된 상황에서, 이번 실험은 미국 내에서, 미국의 평화적 우주사용권을 침해하는 다른 어떤 나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타임즈는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담 차관은 지난 달 연설에서, 다른 나라와 테러집단들도 미국의 우주체계에 맞서 공격하고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우주를 활용하는 권리가 참해돼도 가만히 있을 것이라는 환상은 어떤 국가나 집단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국 측은 이번 실험과 관련한 보도가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AFP통신에 “중국은 이 같은 실험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언론들이 소문만 가지고 기사를 썼다며, 이 같은 기사를 확인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도, 우주에서 위성을 쏘아 떨어뜰이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은, 우주를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반대한다는 중국의 전통적인 입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