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측이 미국의 제재 조치에 반발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재무부의 조치를 계기로 미국의 대북금융조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6자회담 실무협상단 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16일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가 해결됐다는 다짐을 얻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미국은 북한에게 그런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Chris Hill: I think they want assurances that the Banco Delta Asia issue is resolved and we can give them those assurances that it is resolved.
힐 차관보는 미국 재무부의 조치로 지난 2월13일 6자회담 합의 후 30일 이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미국 측 약속을 지켰다고 본다면서, 현재 일이 잘 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17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 도착하면 그에게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힐 차관보의 발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2천5백만 달러가 전액 해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6자회담 진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미 재무부가 이 은행의 일부 북한 자금이 북한의 불법행위와 연관된 물증을 확보한 만큼 마카오 당국이 2천5백만 달러 전부를 해제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북한 측도 동결된 자금 중 일부 자금만 해제돼도 이를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로 받아들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의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17일 마카오를 방문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불법행위를 도운 구체적인 물증과 자료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특히 이번 방문 중 북한동결계좌의 해제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도 마카오 당국과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의 의중을 대변해 온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6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과 관련한 미국 측의 조치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합의 사항을 지켰다면서 6자회담 합의를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이행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내보인 획기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17일부터 열리는 한반도 비핵화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모든 핵개발 목록을 신고하기 전에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문제에 대한 분명한 설명(clear picture)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상호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협의할 뜻이 있음을 이미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힐 차관보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만나 그의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매우 좋은 내용의 설명이었다면서 북한 핵시설의 폐쇄와 봉인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핵폐쇄 이후 단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