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내놓은 북한 미사일 관련 보고서에 북한이 옛 소련의 미사일을 개량해 잠수함이나 선박에서 발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북한이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중이라구요?
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3일 내놓은 ‘미국에 대한 북한 탄도미사일의 위협(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Threat to the United States)'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사정거리 2500 킬로미터 이상의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배치중이라는 여러 보고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90년대 구 소련제 R-27 미사일을 수입한 후 이를 개량해 해상 또는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는 것인데요. 보고서는 북한의 R-27 미사일 개량 사업을 러시아 기술진들이 도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R-27 미사일은 당초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로 소련에서 개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이 미사일이 잠수함이나 선박에서 발사될 수 있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 해군이 소련제 팍스트롯(Foxtrot)급과 골프-II(Golf-II)급 잠수함 12대를 지난 93년 고철용으로 수입했는데 이들 잠수함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관련 기술을 상당 정도 습득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물론 북한이 이 잠수함을 수입할 때 그 잠수함에 장착됐던 미사일과 발사장치는 모두 제거된 상태였지만 그 잠수함을 통해 북한은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는 안정화 기술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몇몇 전문가들이 북한이 잠수함에서 혹은 선박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미사일을 해상에서 발사한다면 지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보다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잠수함이나 선박은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미사일의 사정거리 제약을 많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사거리 2500킬로미터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된다면 지상발사용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미사일보다도 미국에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러한 해상 발사 미사일을 개발해 다른 나라에 수출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잠재 고객 1순위로는 이란을 꼽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미사일을 싣고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구 소련제 R-27 미사일을 지상 발사용으로도 개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네, 북한은 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R-27 미사일을 사거리 2천5백 킬로미터에서 4천 킬로미터의 지상용 중거리 미사일로도 개발 중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는데요. 이는 북한의 사거리 천3백 킬로미터의 노동미사일이나 최대 사거리 2천5백 킬로미터의 대포동 1호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길어 괌이나 오키나와 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과거 노동 미사일과 대포동 미사일 기지로 알려졌던 양덕군과 상남리 두 곳을 이 R-27 개량형 미사일 기지로 만들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