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뉴스 모음 - 01/11/0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해 남한, 중국, 일본을 순방합니다. 북한주민들의 결핵 발병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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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상하이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남한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문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남한 언론들이 10일 북한을 떠난 김정일 위원장이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11일 새벽 상하이에 도착했고 상하이 경제 발전의 상징인 푸둥 지역을 둘러보는 등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5 년 전인, 지난 2001년에도 상하이를 방문해서 도시건설 전시관과 증권거래소, 기업 등을 돌아본 바 있습니다. 남한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방문설이 사실이라면 방문 목적은 경제 개혁 등 경제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이동해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예측은 상하이 방문 뒤 베이징으로 이동했던 김 위원장의 2001년 중국 방문을 바탕으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이 11일 오전, 러시아 방문설을 보도하기도 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동북 지역 방문설 등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교통편으로 특별 열차가 아닌 전용 비행기를 이용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전용기 이용설을 보도한 한 언론은 2004년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중 용천역 폭발사고가 일어난 만큼 김 위원장이 같은 노선을 이용해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특별열차가 평양을 떠난 것은 사실이지만 ‘시선 따돌리기’용이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날 러시아 방문설에 대해서는 공식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중 김정일, 위폐문제 논의할 듯

일본 언론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중국방문에서 북한의 위폐문제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베 장관은 11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계국으로부터 계속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에도 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장관은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정보를 입수한 나라가 어디인 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베 장관은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재는 확신을 갖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며 일본정부도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아직은 확실한 정보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작년 10월 평양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두 달 만에 김정일 위원장이 다시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작년 9월 위조달러 문제와 자금세척 문제로 북한기업과 관련이 깊은 마카오의 은행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이에 대해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취소하지 않는 한 6자회담에 응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두 달 만에 다시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이 같은 정세 변화 때문이며,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에 대한 중국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방중하게 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김정일 위원장은 오는 4월 방미하게 될 후진타오 주석에게 6자회담에 응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금융제재를 해제 줄 것을 요청토록 부탁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는 후진타오 정권이 이에 응할지는 미묘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핵 6자회담 재개 외교노력 본격화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6자회담 남한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수석대표와 만난데 이어 크리스토퍼 힐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가 한중일 세 나라를 순방합니다.

남한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1일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 9일과 10일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송민순: 제가 엊그제도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조용한 협의가 중요합니다.

송 차관보는 현재 관련국들 간의 협상이 표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협상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북한의 위폐문제와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조용한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북한 돈세탁 창구로 지목된 마카오 은행 조사중”

중국은 미국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한 마카오 은행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 은행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쿵취안 대변인은 1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한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해 마카오 현지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쿵 대변인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 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마카오 행정당국의 조사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쿵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작년에 발표한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의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다만 이 은행이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작년 9월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불법 자금망과 연계돼 있다고 발표하고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 은행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 20년 동안 북한 기업이 화폐위조와 마약거래 대량살상무기 거래로 벌어들인 돈을 세탁하는데 연루됐습니다.

WHO 평양대표: 북한 결핵환자 10만 명당 210명

유엔 등 국제 구호단체들의 지원활동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결핵발병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현재 인구 10만 명당 200여명이 결핵을 앓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아이길 소렌슨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대표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결핵환자수가 일 년에 인구 10만 명당 210명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Eigil Sorensen: Our estimate is about 210 per 100,000 cases of tuberculosis detected per year.

이는 전 세계 국가 중 높은 수치를 가진 편에 속한다고 소렌슨 대표는 말했습니다. 게다가 북한에는 현재 매년 55만 명 이상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핵문제는 여전히 북한의 심각한 보건문제로 남아있다는 설명입니다.

Eigil Sorensen: ...that is about 550,000 new cases, which are treated per year.

소렌슨 대표는 그러나 북한 당국이 결핵치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비교적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북한 내 결핵퇴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수로 사업비 77% 남한 업체 지급

사업종료 선언을 앞둔 북한 금호지구 경수로에 지금까지 투입된 사업비 가운데 77%가 남한 기업에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남한 통일부의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가 금호지구 경수로사업에 들인 사업비 15억6천2백만 달러 가운데 77%에 달하는 12억 달러가 설비제작에 참여한 남한 업체에 지불됐습니다.

남 현대아산, 북측과 금강산교통사고 협의

남한의 현대아산이 지난달 27일 금강산 교통사고와 관련해 북측과 사고수습을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1일 금강산사업본부장인 김정만 전무가 이날 북측으로 출발해 12일 본격적인 협의를 벌인 뒤 13일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김 전무가 보상금 문제를 포함해 북측의 정확한 입장을 파악하고 교통사고를 낸 파견 직원 정 모 씨의 귀환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고로 북한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사고를 낸 정 씨는 아직 남쪽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금강산 직원숙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한, 북한선박 NLL에서 북측에 인계

지난해 12월 20일 울릉도 북방 10마일 해상에서 주민 6명을 태운 채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남한 해경에 발견됐던 북한 선박이 11일 오후 동해상 북방한계선에서 북측에 인계됐습니다.

11일 남한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속초해경 경비함이 인계받은 북한선박을 북방한계선 해상에 놓고 철수한 뒤 북한경비정이 선박에 접근해 북측으로 예인해 갔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20일 이 선박과 함께 표류하다 남한해경에 구조된 주민 여섯 명은 구조 다음날인 2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남한 시민단체 ‘서울-평양 지하철 교류 추진’

남한 시민단체 우리겨레 하나되기운동본부는 11일 서울 지하철 담당 공사인 서울메트로와 평양철도국이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합의한 상태라며 이르면 올해 초부터 교류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은 지난해 11월 개성에서 북측과 접촉을 갖고 지하철 교류사업에 대한 의향서를 교환했습니다.

당시 북측은 서울메트로에 전동차 정비공구와 케이블, 작업복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