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뉴스 모음 - 01/24/06
2006.01.24
미국은 남한에 대해 북한의 위폐 제조 등 불법 금융행위를 저지하는 데 동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스위스의 세계적인 은행인 크레디 스위스가 북한과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대북사업에 천12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남한에 북 불법적 금융행위 저지 동참 요구
미국이 남한 정부에 대해 북한의 달러 위폐제조 등 불법 금융행위를 저지하는 노력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위폐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남한을 방문한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은 24일 주한미국대사관 보도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24일 보도 자료를 통해, 대니얼 글래이저 미국 재무부 ‘테러자금 및 금융범죄 담당’ 부 차관보가 이끄는 미 재무부 단속반은 북한의 위폐 제조 등 불법 활동을 포함한 전 세계적 금융 위협을 경고하는 미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남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 단속반은 미국이 북한의 돈 세탁 창구로 지목한 방코 델타 아시아 같은 금융기관들이 북한의 불법 활동에 쉽게 이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미 재무부 단속반은 또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강력한 자금 세탁 방지와 테러 자금 차단 체제를 구축하려는 남한 정부의 노력에 미국 재무부가 지원할 뜻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미 남한 정부는 국제적 규범에 따라 돈세탁이나 불법 금융에 관한 협약에 가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특별한 추가조치를 요청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크레디 스위스 은행, 북한과 신규 거래 중단
스위스의 세계적인 은행 크레디 스위스 (Credit Suisse)가 북한과 신규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위스의 또 다른 은행인 UBS가 이란과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은행인 크레디 스위스는 23일 북한, 이란, 시리아 등과 신규거래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은행의 조르그 쉔제라트 (Georg Soentgerath) 대변인은 이들 나라의 지정학적인 상황과 위험도를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쉔제라트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이들 나라의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기관 모두에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업체들이 이들 나라들과 수출입 업무상 맺어 놓은 기존 금융계약에는 영향이 없다고 쉔제라트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크레디 스위스의 이번 결정은 스위스의 최대 은행인 UBS가 이란과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UBS 은행은 북한과 시리아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두 스위스 은행의 결정은 과거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입니다.
지금까지 스위스 은행들은 북한, 이란, 시리아 등과의 거래 내용을 한사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스위스 은행들에 비밀계좌를 두고 4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란과 시리아는 각각 10억 달러와 80억 달러를 스위스 은행들에 예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피랍 일본인 가족, 백악관 앞에서 콘서트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족과 봉사단체 회원들이 납치피해자들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는 음악공연을 오는 4월 22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서 가질 계획입니다.
이날 공연에서 납치피해자 가족들은 미국인을 향한 호소문을 낭독하고 납치됐거나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발표합니다.
WHO “북 AI 인체감염사례 발생여부 확인 계획”
북한에서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세계보건기구 측은 북한 당국에 사실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한의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신의주에 거주하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5일 경 북한에서 첫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했다고 24일 보도했습니다. 데일리NK는 지난달 평양 만경대구역 팔골동, 용남산 주변, 광복거리에서 잇따라 조류독감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여성 1명이 현재 평양 동대원구역에 있는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독감 인체감염사례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이 보도가 사실인지는 당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이길 소렌슨(Eigil Sorensen) 세계보건기구 평양주재 대표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그 같은 내용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보도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렌슨 대표는 북한 당국이 조류독감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최근 평양의 한 병원에 조류독감 환자 격리시설을 설치했다며 하지만 이는 순전히 예방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평양 인근 닭 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닭 20여 만 마리가 폐사 처리된 바 있습니다. 현재 돌고 있는 조류독감은 H5N1 계열로 인체감염 시 치사율이 높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조류독감으로 23일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8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니세프, 올해 북한에 1천120만 달러 지원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대북지원 사업으로 천 12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23일 발표한 2006년 인도지원 활동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29개 나라의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총 8억5천만 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이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어린이들과 산모 등 취약 층의 영양 실태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1998년과 2002년 그리고 2004년에 실시된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태 조사 결과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2002년에서 2004년 사이 약간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만성적 영양실조나 체중미달은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또 북한의 저조한 생산능력과 더불어 북한 당국의 열악한 운영체제로 인해 유엔아동기금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아직까지도 북한 내 203개 군 중 42개 지역에 대해서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또 국제사회의 더 많은 투자 없이는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를 국제기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엔아동기금은 2006년 한해 대북지원사업에 1천120만 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하고,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인 731만 달러를 어린이들과 여성들의 보건과 영양개선에 사용하키로 했습니다. 또 수질과 환경 개선에 318만 달러, 그리고 교육사업에 70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특히 교육사업 부분과 관련해 북한의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 40만 명을 위한 교재를 보급하기 위해 300톤의 종이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남한 통일부 ‘북한 경제 7년째 플러스 성장’
북한이 지난 1999년 이후 7년째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남한 통일부는 24일 ‘2005년 북한경제 종합평가’에서 북한의 곡물생산은 지난해 좋은 기상조건과 인력, 영농자재의 집중 투입에 힘입어 2004년보다 5% 가량 증가한 454만 톤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여기에 남한의 쌀 차관 지원과 중국으로부터의 식량수입, 국제지원 등으로 북한주민들의 생활이 상당히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식량사정은 대외지원이 없으면 올 봄부터 어려워질 것이라고 통일부는 내다봤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나타난 물가폭등과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공공배급제를 다시 시도하고 종합시장 내 곡물판매를 금지시키는 등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일 중국방문, 미국에 대한 강경 메시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은 미국에 대한 강경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남한 통일연구원의 전현준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북한내부를 튼튼히 하고 미국의 대북압박을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방문단 구성과 관련해 군부실세는 물론 제2경제위원회 간부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북한이 중국에 최신무기 공급과 군수공업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윤규 전 남한 현대아산 부회장 “대북사업 미련 없어”
김윤규 전 남한 현대아산 부회장은 더 이상 대북사업에 미련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부회장의 측근은 23일 김 전 부회장이 이제는 대북사업으로 현대 측과 더 이상 갈등을 빚고 싶지 않다며 그 같은 심정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그의 측근은 김 전 부회장이 지금 추진되고 있는 대북사업이 잘 되길 바라고 남북경제협력 발전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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