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탈북자들 지방이민국에 분산 수용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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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방콕 소재 이민국 본부에서 탈북자를 한꺼번에 관리하던 것을 바꿔 지방이민국에 분산해 수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정부는 최근 태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이 크게 늘어나 방콕 소재 이민국 본부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름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태국 현지 외교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방콕의 이민국 본부에서 한꺼번에 수용돼왔던 탈북자들이 지방으로도 분산돼 수용될 수 있게 됨에 따라 탈북자들의 불편이 다소나마 덜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태국 정부는 탈북자들은 물론 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불법 입국자들을 일단 방콕 시내에 있는 이민국 본부 수용소에 이송해 불법입국 혐의 심사를 받게 한 뒤 일정한 수용생활을 거쳐 본국이나 제3국으로 추방해왔습니다.

태국 정부는 하지만, 앞으로는 탈북자들에게 예외를 적용해 지방이민국에 분산 수용할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같은 태국 정부의 탈북자 수용정책 변화는 탈북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오랫동안 좁은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불편을 호소했던 탈북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조치가 가시화되면 비정기적이기는 하지만 본부 이민국 외에 지방 이민국에서도 매주 일정한 인원을 추방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탈북자들이 원하는 국가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탈북자 관련 인권단체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태국에 수용돼 있는 탈북자 수는 4백여명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탈북자들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는 섭씨 40도 가까운 열대 더위 속에서 3백명의 여성 탈북자들이 40여평 남짓한 수용시설에 한데 수용돼 제대로 눕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주에는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남한행이 지연되면서 탈북자들은 불만을 품고 24일부터 사흘 동안 단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방콕-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