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착 탈북자, 태국서 미국 망명신청 발각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가 남한 정착 사실을 숨기로 유럽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가 발각되는 사례를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엔 태국에서 미국행을 기다리던 탈북자 중에 이 같은 사례가 발각됐다고 합니다.

남한에 정착했던 탈북자가 미국으로 가기 위해 태국으로 입국한 뒤, 북한을 처음 탈출한 탈북자 행세를 하다 발각됐다고 태국 현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과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던 탈북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장 탈북자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남한에 정착했던 탈북자가 태국에서 미국으로 가기 위해 위장 탈북자 행세를 하다 발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탈북자는 남한에 정착해 살다가 남한 여권을 이용해 태국으로 입국한 뒤 남한에 살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에는 현재 비공식 집계이지만 탈북자 70여명이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은 남한행 탈북자들과 달리 태국 이민국수용소가 아닌 비정부기구 보호 아래 여러 곳에 나뉘어 수용돼 있으며 미국으로 가는 절차를 마치기 위해서는 남한행 탈북자보다 더 오랜 기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소식통은 미국행 위장 탈북자가 발견됨에 따라 탈북자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이 때문에 탈북자들의 미국 행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태국에 밀입국한 탈북자들은 태국에서 조사를 받고 미국에 가는 데까지 대략 7, 8개월이 걸렸지만 이번 사건의 여파로 이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태국-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