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새정부 대북정책 전환 한껏 기대


2007.12.21

서울-전수일 chuns@rfa.org

남한내 탈북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 탈북자동지회가 서울에서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이 송년회에 참석한 황장엽 명예회장과 탈북자단체장들은 보수 한나라당의 집권을 계기로 새로운 대북정책에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황장엽 명예회장: 지금 우리 탈북자들은 커다란 승리에 대한 기쁨을 안고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10년간은 우리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고민과 절망의 10년이었습니다. 이번에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서 역사적인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인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이날 송년사를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지난 19일 남한 대통령 선거결과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탈북자들에게는 역사적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탈북자들에게는 김대중 노무현 두 정부 10년이 좌절의 시기였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해방 후 남한이 북한보다 하늘과 땅 차이로 발전을 이룬 것은 남한이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견지한 결과였다면서 지난 10년간은 목표를 잘 못잡고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습니다.

황: 민주주의, 한미동맹, 이것이야 말로 우리 한국의 총체입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가 기적을 창조했고 위대한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자만했다, 자만도취해서 계속 승리를 공고히 하고 끌어나갈 생각을 못하고 많이 해이해지고 심지어는 김정일 수령절대주의가 미치는 마수도 막아내지 못하고 그와 야합해서 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을 헐뜯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이것이 지난 10년간이었습니다.

황장엽 전 비서는 그러나 10년간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기위해서는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되며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이 원칙을 가지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면 김정일 수령독재체제는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한 인권단체로 탈북자들을 돕고있는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소망한 대로 나왔지만 이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대북정책이 당장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도: 여러분들이 잘 아다시피, 상대 파트너가 세계에서 가장 흉악하고 사악한 김정일 정권이기 때문에 어쨌든 파트너를 놓고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의 운동, 다시말해서 탈북형제들, 그리고 저희들이 지원하고 있는 우리의 운동들은 좋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겠나, 그런 좋은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여유롭게 활동할수 있는 그런 기회는 분명히 마련이 됐다고 판단됩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손정훈 사무국장은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의 정치에 민감한 이유는 남한에 와서 실제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배워가지고 나중에 통일에 대비해서 북한에 가서 민주주의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손: 이번의 선거는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느냐 마느냐하는 애국과 매국의 선거전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국민들이 애국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자부하며 말하고 싶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회협회의 허광일 회장은 그동안 현 정부는 북한에 대한 지원은 ‘조’ 단위로 퍼주는 한편, 국내 탈북자들의 정착 노력은 외면해 왔다면서, 새로 집권하게되는 한나라당에 대해 과감한 탈북자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허: 저희 탈북자들은 한국땅에 빌어먹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통일 되는 그날에는 우리가 앞장 서서 북한으로 주역으로 들어갈 마음적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차후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은 과거 친북좌파 정권과 달리 탈북자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모두가 훌륭한 통일 역군이 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돌려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날 송년회 축사를 한, 한나라당의 진영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도록 절대적 지지를 해준 탈북자들에게 감사하고 탈북자들의 뜻이 국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