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0여명, 동남아 국가에 머물며 미국행 준비
2006.05.03
10명 안팎의 탈북자들이 이 현재 동남아를 경유해 미국으로 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동남아 행을 도왔던 남한의 탈북자 지원 단체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이들이 현재 미국 정부의 보호아래 있으며, 곧 미국에 입국하게 될 것이라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미국행을 준비하는 탈북자들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대부분 중국에서 떠돌던 사람들이라고 천기원 목사는 말했습니다.
천기원: 난민들 중에도 가장 최악인 상태에 빠진 사람이라고 보면 되구요. 여성으로 북한에서 납치당해서 중국으로 팔려간 여성이 있구요.
중국에 식량을 구하러 나왔다 팔려갔다가, 잡혀서 북송돼 감옥에 갔다가, 다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 중국서 다시 팔려갔다, 원치 않는 아이까지 낳았는데 남편한테 매 맞고 쫓겨나서 떠돌아다닌 사람. 한국으로 가고 싶은데 경비가 없기 때문에 경비 마련을 위해 부끄러운 일을 하던 여성도 있구요.
그런 과정에서 북송됐고, 중국 감옥에도 있었고. 한사람은 중국에 팔려갔다가 방에 갇혀서 노리개 감으로 갇혀 생활한 사람도.. 탈북자들이 받을 수 있는 고통을 다 받은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천기원 목사는 이들 탈북자들은 이미 유엔난민고등판무관과 미국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며. 조만간 미국행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천기원: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들어올 것입니다. 1진이 먼저 들어올 거구요. 2진은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1진은 분명하게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에 들어올 겁니다.
천 목사는, 중국 내 탈북자를 탈출시켜 남한 등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것은 두리하나선교회가 늘 해오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성사된 데는, 탈북자를 받아들이겠다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천기원: 먼저 미국 정부 측에서 받아 준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부시 대통령이 직접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본인들의 의사를 알아본 후에, 저희가 탈출을 시켜서 7일 만에 안전한 장소로 미국 측에다 인계를 했습니다.
천 기원 목사는 지난 주 쯤 남측 당국자가 해외 모처에 있는 이 탈북자들을 확인하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