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어학자 행방불명 사건은 일본정부의 소행 - 일본 정부, “말도 안돼”


2006.12.19

북한은 15년 전 행방불명된 언어학자 김태영씨를 일본이 납치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이 열리기 전날 이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인 김태영씨의 행방불명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일본 정부는 책임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날 일본의 시카타 노리유키 외상 대변인은 일본 정부에 의한 납치 문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북한이 제기한 납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사사에 겐이치로 6자회담 수석대표는 18일 개최된 6자회담 첫날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저지른 일본인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일본과 북한의 외교정상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사사에 수석대표는 이어 아베 신조 정권의 가장 중요한 정책 의제는 일본인 납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다른 참가국들과의 사전 협의 자리에서도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 없이는 일본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은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각국에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처럼 북한과 일본간에 납치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번 6자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핵과 미사일 문제는 그 다음이라고 사사에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는 6자회담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납치와 핵, 미사일 등의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국교정상화를 실현하자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이 제안한 5개 실무협의체인 ‘워킹 그룹’, 즉 실무협의단 가운데 ‘일본과 북한의 정상화’ 협의체가 설치되면 그 안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나갈 방침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0년대와 80년대 사이에 갑자기 행방불명된 13명의 일본인의 납치 사실을 공식으로 시인했습니다. 북한 측은 이들이 간첩과 비밀요원에게 일본어와 문화를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납치된 일본인 가운데 5명을 고국의 품으로 되돌려 보냈지만, 나머지 일본인들은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이들의 사망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북한 측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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