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8명 안전하게 태국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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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중국과 라오스 국경에서 체포돼 중국 당국에 넘겨진 탈북여성 8명이 현재 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현재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돼 있으며, 대부분 남한 행을 바라고 있습니다.

라오스 정부는 지난달 27일, 중국을 거쳐서 라오스로 몰래 넘어들어 온 탈북여성 8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손에 넘어져 북한으로 송환될 가능성마저 제기됐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8명 모두가 최근 안전하게 태국으로 입국했다고 남한의 인권운동가 김상헌 씨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상헌: 태국에 온 지 며칠 됩니다. 이 분들이 중국에 송환된 과정은 이렇습니다. 라오스 국경에 국경경비소가 있는데, 거기서 건너편으로 2km 정도 가면 중국 쪽 입국 관리소가 있는데요, 이리로 걸어가라고 내쫓겼습니다. 이 분들이 걸어가는 과정에서 산 속으로 다시 피했는데 다시 나오다 또 잡혔습니다. 두 번째도 같은 방법으로 피신해서 결국은 안전하게 (태국으로) 왔습니다.

김상헌 씨에 따르면, 탈북여성 8명은 현재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이들의 나이는 12세부터 70세에 이르며 대부분 남한 행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굶주림과 공포 등으로 많이 지쳐있었지만, 태국에 온 이후로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라오스가 탈북자들의 경유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중국과 라오스 국경지대에서 탈북자들이 검거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10일 중국의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남한으로 가려던 탈북 여성 6명이, 최근 중국 남부 윈난 성의 중국-라오스 국경지역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우선 탈북여성 6명을 체포해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의 주모자인 남한 인이 버마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버마 당국은 문제의 남한 중개인을 체포해 신병을 중국 측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래 많은 탈북자들은 라오스나 베트남 등을 경유해 태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일단 태국에 오면, 북한으로 송환될 위험이 훨씬 적고, 남한이나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김상헌 씨는 그러나 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가 넘쳐나면서, 일부 태국 언론들이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헌: 이 사람들은 브로커들의 돈장난이다. 태국을 얕보고 태국으로 온다. 잘 해주니까 오는 거다 그러니 잘 해줄 필요가 없지 않느냐 하는 식으로 보도합니다. 너무 많이 오니까 태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 등등 여러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

김상헌 씨는 실제로 요즘 탈북자에 대한 태국 내 분위기가 부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태국 정부차원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국제인권활동가들을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