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베이징에서 끝난 6자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관련 합의가 나온 가운데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상대국을 교차 방문하는 일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일 남한 언론은 6자회담 수석대표인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상대국 교차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지난달 베를린 회동과 이번 베이징 6자회담 기간중 상대국을 교차 방문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부상이 먼저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힐 차관보도 지난 13일 6자회담 폐막 후 기자들에게 북한과 미국간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의 첫 단계로 김계관 부상을 뉴욕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6자회담 시작 전인 지난 5일 서울에서 힐 차관보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의 상호 교차방문 시기는 미국의 대북금융제재로 인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일부 북한 합법자금이 해제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동결계좌 해제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지난 13일 앞으로 한 달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고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정상화 실무회의도 30일 안에 열어야 하기 때문에 김계관 부상의 뉴욕 방문과 힐 차관보의 평양 방문은 이르면 3-4월 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김 부상과 힐 차관보가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의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는 15일 남한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힐 차관보가 한달 안에 뉴욕에서 열리게 될 첫 번째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 김계관 부상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천 대표는 또 힐 차관보는 그 다음 회의에 김계관 부상이 자신을 초청하면 평양에도 갈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김 부상과 힐 차관보의 북미 교차 방문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고 또 북한을 미국의 적성국교역법 적용에서 제외시키는 일도 빠른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남한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