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현주 xallsl@rfa.org
7차 이산가족 화상 상봉 행사가 14일부터 이틀간 열립니다. 남쪽 가족들의 상봉실이 설치되는 서울,부산,대국 등 대한적십자사 지사는 화상상봉 준비로 한창입니다. 이현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화상상봉…화면으로 남북의 가족이 만나는 거죠? 이번에는 몇 가족이 만나나요?
남북 39 가족씩 모두 78 가족, 약 500여명의 가족들이 만나게 됩니다.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차례에 걸쳐 2 시간 간격으로 10가족 씩 만날 예정입니다.
14일이면 바로 오늘인데요, 준비는 다 됐습니까?
대한적십자사측을 전화로 연결해 봤는데요 아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광케이블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용선 연결 확인하고 상봉실에 텔레비전 등을 설치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준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합니다. 남쪽에서는 이번에 서울, 부산, 강원 등 각 지방의 대한적십자사 지사에 13개의 상봉실이 설치됩니다. 북쪽은 평양에만 10개의 상봉실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가족들의 표정은 어떤가요? 헤어진지 반세기가 넘어서 만나게 되는 걸 텐데요?
이번 상봉에서 남쪽 최고령 상봉자는 102세 한고분 할머니입니다. 북한에 남겨놓고 온 둘째 딸,이두남씨와 헤어진 지 58년만에 만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한 할머니는 거동이 좀 어려우셔서 한 할머니의 큰딸, 이승녀 씨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승녀: 이번에 만나는 사람이 제 둘째 동생. 이 사람 하나만 놓고 내려와서 얼마나 울고 그랬는지…사실 뭐 상상도 잘 안가고 실감도 잘 안나요.
한 할머니는 북한에 두고 온 딸 때문에 평생을 기도하셨는데 살아있다고 하니 내일 눈을 감아도 한이 없다고 하셨답니다. 한 할머니는 딸을 다섯을 낳으셨는데요. 그 중에서 이번에 상봉하는 둘째 딸, 이두남씨만 전쟁 통에 잃고 나머지는 가족들은 모두 남쪽으로 와서 그 동안 남쪽에 가족들이 많이 걱정했답니다.
한 할머니 가족들은 15일 , 상봉 이틀째 대한적십자사 강원 지사에 상봉할 예정입니다. 한 할머니가 얼마전에 집에서 넘어져서 다치셨데요, 그래서 상봉하는 날 에는 구급차를 타고 상봉장에 나가신답니다.
이번에 상봉하시는 가족들의 사연 , 하나하나가 다 눈물나는 얘기일텐데요.. 58년만에 만나는데 얼싸 안지도 못하고 좀 서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그렇죠. 얼싸 안고 얼굴도 만져보고 얼마나 이렇게 해보고 싶으시겠어요. 이 한 할머니의 큰딸 이승녀 씨가 북쪽의 동생과 헤어진 때가 26살 때라고 하시는데 이제 팔순이시랍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죠.
이승녀: 아이고 세월 간 거 말도 못해..
그래도 승녀씨는 어떻게 라도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만 알아도 너무 기쁘다.. 이렇게 말하면서 상봉을 많이 기대하셨습니다. 단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한 할머니가 노령이시니 만나시고 난 뒤가 더 걱정이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루 빨리 이산가족들이 보고 싶을 때 맘 껏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