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납북자 가족들 “납북자, 이산가족문제와 분리해야”
2006.03.24
남한의 납북자 가족단체들은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의 남측취재단의 철수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북측에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남한 정부는 납북자문제를 이산가족문제와 분리해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납북자 가족모임과 시민단체, 피랍탈북 인권연대는 24일 남북 이산가족상봉 취재단 철수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번 사태가 납북자 보도를 놓고 촉발됐고 그 과정에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금강산에 억류돼 있었기 때문에 납북자가족 단체 입장에서 이 같은 성명서를 발표한 것입니다. 납북자 가족 모임의 최성룡 대표의 말입니다.
최성룡: 납북자 단체와 납북자 입장에서 취재진과 억류됐던 이산가족에게는 죄송하다는 마음의 표시입니다.
성명서를 통해 단체 측은 북측의 취재 제한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이산의 고통 속에 살아가는 실향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납북자 문제를 특수 이산가족의 형태로 이산가족 상봉행사 안에서 풀어가겠다는 작금의 납북자 문제 해결 방식을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룡 대표의 말입니다.
최성룡: 전쟁 시기에 헤어진 사람들 이 사람들이 이산가족이지 어떻게 납치, 나포된 사람이 이산입니까? 김정일 위원장이 일본에게는 납치도 시인하고 그랬잖아요. 우리는 같은 민족인데도 왜 이렇게 해야 합니까. 지금이라도 납북자부분을 국군포로하고 따로 떼어서 해결해야 합니다.
또 단체들은 북측 당국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도 함께 촉구했습니다. 남한 내 또 다른 납북자 가족단체인 납북자가족협의회도 이번 사태로 인해 납북자문제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북한 당국에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습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의 말입니다.
최우영: 북측도 남북한 평화와 화합을 원한다면 남측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북측에서도 전향적인 자세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한편, 24일 통일부는 제13차 이산가족상봉에서 언론의 보도표현 문제를 놓고 북측과 마찰이 있은 뒤 남측 단장이 서면으로 북측에 잘못을 인정했다는 북측의 주장과 관련해서,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유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에 전달한 문건에는 ‘잘못’이나 ‘사과’라는 단어가 없었고 북측은 남측 기자와 당국의 사죄를 요구했으나 남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 따라 유감을 표명한 문건을 북에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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