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이 지난해 약 380만 톤의 곡물을 수확했다고 추산하고, 이는 북한에 필요한 최소 수요량에서 100만 톤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웹사이트인 ‘릴리프웹(reliefweb)'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이달 초 전 세계국가의 작황과 식량상황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을 380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30만 톤 적은 수치지만, 평균 이상의 작황이라는 설명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그러나, 380만 톤은 북한에서 필요한 최소 곡물 수요량에서 100만 톤이 모자란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에서 최근 몇 년간 곡물 생산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원조를 포함한 북한의 식량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최소 수요량을 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북한의 식량 수입실적이 외부 원조를 포함해 약 8천 톤 가량에 머물고 있다며, 북한이 올해 필요한 수입량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며 우려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는 외부 식량 원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대북지원 식량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대북식량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대북식량창구인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대북식량 지원을 위한 모금 실적이 사상 최악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장 피에르 드마저리 세계식량계획 평양사무소 대표는, 앞으로 2년간 1억 200만 달러를 모금해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 70만 명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6월 이후 현재까지 모금 규모가 천 8백 여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우려했습니다. 이는 목표치의 18%밖에 안 돼는 금액입니다. 드마저리 대표는 세계식량계획이 10여 년 전 대북 식량지원 활동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모금 실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현재 식량 재고량은 4-5월 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며, 특히 식량 확보가 어려운 취약계층의 경우, 3월 경이면 식량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또한, 북한을 외부 원조가 필요한 식량 위기국가 34개국에 포함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주민 대다수가 낮은 인금, 높은 시장 가격, 유통망 부재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식량을 조달할 수 없는 국가 범주로 분류했습니다. 이 국가 범주에는, 북한 이외에 에티오피아, 네팔,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이 포함됐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