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사관 진입 탈북자 제3국행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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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5명을 제3국으로 보내기 위한 협의가 23일에도 관련국들 사이 계속 진행됐습니다. 베트남 당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 탈북자는 남한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한 관리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밤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현재 탈북자들이 대사관 안에 머물고 있으며 여전히 인도네시아 본국 외무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탈북자들이 남한행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ndonesian Embassy Official: They are still here. They said they want to go to S. Korea... still in the process.

이 관리는 이들이 북한 출신이라는 아무런 신분증명서를 가지고 있지 않아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번 일에 정통한 현지의 한 외교소식통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이미 남한 정부와 UNHCR, 즉 유엔난민기구 측이 개입해 이들이 북한 출신임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남한행을 원하고 있다는 의사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들의 남한행에 협조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베트남 정부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베트남이 이들 5명의 탈북자 문제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들도 조만간 지난달 하노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진입해 남한행에 성공했던 탈북자들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당국이 북한과의 관계도 신경을 쓰고 있어 이번 탈북자 처리와 관련해 난처한 입장에 있다고 현지 외교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남성 1명과 여성 4명 등 탈북자 5명은 ‘자유국가’(free country)로 가고 싶다는 말을 적은 종이를 가지고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들어가 남한행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지난 2004년에는 베트남에서 한꺼번에 468명의 탈북자가 남한으로 가기도 해 북한과 남한, 베트남 사이 외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