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남한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회담 전 방북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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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이 지난달 타결된 후, 남한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때맞춰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한과 북한 양측이 바란다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북한을 방문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 강연에서 계기가 되면 북한을 방문해 당면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한과 북한 양측이 바란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21세기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아시아의 변화발전 방향과 한민족의 살길, 그리고 공동승리하는 통일은 무엇인가. 후손들에게 어떠한 한반도를 넘겨줘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6자회담의 성공적 합의로 이제는 남북한 정부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졌다며,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격려하기 위해선 남북정상회담이 가장 좋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 평화체제와 교류협력을 위해서도 지금 단계에선 정상회담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김 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6자회담이 잘돼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미국과 북한이 외교관계를 맺으면 남북관계는 봇물이 터지듯이 전면적인 교류와 협력의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이해찬 전 남한 총리는 지난달 타결된 6자회담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4월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 전 총리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북쪽에서는 별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전 총리는 북측에 김 전 대통령의 안부를 전했지만 김 전 대통령 방북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 전 총리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열린우리당의 이화영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에 관해 북측과 깊숙한 얘기가 오고갔음을 내비쳤습니다. 이화영 의원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 실무협의를 비롯한 6자회담의 진행상황을 봐가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북측에 전달했고 북측도 상당한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이 의원은 실무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북측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당사자인 김 전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현재와 같이 정세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대해서 버거워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이 의원은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당시 남한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울을 방문하도록 초청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7년이 거의 지난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