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민간대북방송 ‘열린북한방송’이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이산가족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송물을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린북한방송은 21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덤 하우스가 최근 이산가족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에 2만 5천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열린북한방송은 프리덤 하우스 측과, 이산가족과 납북자, 국군포로 관련 내용, 자유, 민주주의와 관련한 세계의 사건 사고 소식,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에 관한 문학작품 등을 방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열린북한방송은 특히, 이산가족 사연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며, 남한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이 전화나 전자우편으로 사연을 보내주면 북한의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덤하우스의 자금지원 승인서에 따르면, 열린북한방송은 프리덤 하우스를 위해 50분짜리 프로그램 10개, 즉 500분 분량을 방송해야 하며, 각 프로그램은 이산가족과 납북자, 그리고 국군포로 가족들의 사연을 15분 씩 담아야 합니다.
재작년 12월 처음 문을 연 열린북한방송은 남한 국민들이 의뢰한 내용을 그대로 북한에 송출해 줌으로써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남한 주민들의 신년 메시지를 무료로 송출하기도 했으며, 지난 12월에는 개국 1주년을 맞아 남한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이야기를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열린북한방송은, 외부의 자금 지원이 없어서 방송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개국 초기에는, 북한 당국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를 포함해 미국의 인권단체들과 몇몇 미 연방 하원 의원들은 열린북한방송 등 대북 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2008년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북한의 민주화 지원을 위해 책정된 200만 달러의 일부가 자유북한방송 등에 지원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4월 북한자유주간 행사 기간에는, 미국 연방 하원에서는 대북 라디오 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에드 로이스 하원 의원은 대북방송은 커다란 희생 없이도 효과적으로 북한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라디오 방송이 동유럽의 민주화에 큰 기여를 했다며, 대북 방송을 통해서도, 북한 민주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프리덤 하우스는, 2004년 발효된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따라 미 국무부로부터 2백만 달러를 지원받아, 지난 2005년부터 2006년 까지 미국, 남한, 유럽 등지에서 3차례에 걸쳐 북한인권국제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