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북한 핵 폐기를 위한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그동안 협상의 걸림돌이 돼왔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30일 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구무 차관보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과 관련된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30일 안에 해결할 것이며, 이같은 방침을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3일 6자회담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 해결과 관련해 몇 가지 생각이 있으며, 이에 대해 북한과 많은 토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돼 있는 2천 400만 달러의 북한 자금 중, 1천 100만 달러를 해제해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2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협의한 후, 1천 100만 달러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남한과 일본에 전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해제 가능한 1,100만 달러에는 위법성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사결과를 마카오 당국에 전달에 처리를 맡길 뜻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돼 있는 북한 계좌를 풀어주지 않으면, 핵 폐기 문제는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재개된 6자회담도 아무런 성과 없이 종결됐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힐 차관보를 만났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 측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해, 북한이 곧 핵 협상에 응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습니다. 당시 회동에서 두 나라는 북한이 핵 폐기 초기 이행조치에 착수하면 30일 안에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의 결론을 내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가 만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위조화폐와 돈세탁 문제에 대해서 재발 방지, 국제기구 가입, 관련자 처벌 등을 설명했으며,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계좌의 조사를 빨리 마무리 짓고, 합법계좌와 불법계좌로 분리해 합법계좌는 풀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매우 오랜 기간 조사가 이뤄진 만큼 이제 방코델타아시아 문제에 대한 모종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진전을 이뤄야 할 상황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이진희
